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9] '유월'과 '시월'

입력 : 2018.05.31 03:00
"오늘은 5월[오월] 30일이고, 모레부터 6월[육월]이네요."

위 문장의 읽기 중 잘못된 것이 있나요? 정답은 바로 '육월'이에요. 어린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종종 잘못 발음하는 낱말입니다.

[예쁜 말 바른 말] [39] '유월'과 '시월'
/그림=정서용
숫자 5는 [오], 숫자 6은 [육]으로 발음하는 것이 맞지만 월(月)이 붙을 때는 '육월'이 아닌 '유월'로 쓰고 발음도 [유궐]이 아닌 [유월]로 해야 합니다. 즉 '6월'은 [유월]로 읽어야 하고 '6·25'는 [육이오]로 읽어야 하지요.

6월같이 발음하는 달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10월입니다. 일반적으로 숫자 10은 '십'이라 쓰고 [십]으로 발음하지만 월(月)과 연결될 때는 '시월'이라 쓰고 [시월]로 발음해야 합니다. '10년 지기 친구들과 10월에 만나기로 했어요'에서 '10년'은 [십년]으로, '10월'은 [시월]로 읽어야 해요.

이는 6월과 10월이 인접한 두 소리를 연이어 발음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특정 소리를 더하거나 빼는 방식으로 말하기 쉽고 듣기 부드러운 소리를 만들기 위해(활음조 현상) 이렇게 표기하고 발음하는 것이지요. 이 때문에 5~6월을 이르는 말도 [오유월]이나 [오륙월]이 아닌 [오뉴월]로 발음하고 표기해야 옳습니다.


류덕엽 서울북부교육지원청 장학관·전 삼릉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