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커브는 낙폭 크고 슬라이더는 옆으로 휘는 변화구

입력 : 2018.05.30 03:00

속구와 변화구

올해 프로야구 시즌이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순위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선발(先發)투수의 역할인데요. 선발투수는 말 그대로 경기를 시작할 때 처음으로 공을 던지는 투수로, 전체 9(회)이닝 가운데 5~6이닝 정도를 최소한의 점수만 잃으면서 상대를 막아주면 그 팀이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답니다. 반면 공을 치는 타자들은 투수가 던지는 공을 잘 공략해서 안타를 만들어내야 하지요. 투수는 다양한 구종을 사용해 타자들을 공략하거나, 강속구로 타자를 압도해야 합니다.

투수가 던지는 공을 구종이나 구질에 따라 구분하는데, 구종(球種)이 공을 쥐는 법에 따라 분류하는 것이라면 구질(球質)은 투수가 던지는 공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종은 공을 잡는 모습을 보면 쉽게 구분되지만 구질은 투수 개개인이 공을 던지는 팔의 각도, 쥐는 방식의 미세한 차이, 악력(손으로 물건 쥐는 힘)의 차이 등에 의해 바뀌기 때문에 구분에 어려움이 많지요. 그래서 보통 구질을 속구 아니면 변화구로 구분합니다.

속도와 변화구 그래픽

먼저 속구란 가장 기본적인 구질로, 포심 패스트볼(four-seam fastball)과 투심 패스트볼(two-seam fastball)이 대표적입니다. 속구 중에서 속도가 가장 빠른 포심은 공과 공기 사이 마찰·저항이 생기는 부분이 네 군데라고 해서 포심이라고 부르는데, 스트라이크존에 정확하게 넣는 직구(直球)를 일컫는 말입니다. 투심의 경우 포심과 공을 쥐는 법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공이 날아가는 동안 회전을 하면서 공이 날아가는 궤적이 살짝 휩니다.

변화구는 말 그대로 공이 날아가는 궤적에 변화가 있는 구질입니다. 커브, 슬라이더, 포크, 체인지업 정도로 구분하는데, 먼저 커브(curve)는 공이 날아가면서 타자 앞에서 큰 낙차를 보이며 떨어지는 가장 기본적인 변화구로 속구에 비해 공의 속도가 시속 15~30㎞ 느리지요. 슬라이더(slider)는 속구처럼 오다가 갑자기 휘어지는 공으로 커브보다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위력이 큰 볼입니다. 메이저리거 오승환 선수와 국내 프로야구 김광현 선수(SK)가 슬라이더로 유명한 선수이지요.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타자 테드 윌리엄스(Williams)가 '최고의 구종'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강력한 매력을 가진 공이지만, 일반적인 속구보다는 속도가 느린 데다 제대로 구사되지 않으면 장타(長打)를 허용할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해요. 포크(fork)는 공이 떨어지는 낙차가 큰 변화구이고 체인지업(changeup)은 홈플레이트 근처로 갈수록 공이 아래쪽으로 떨어지며 속도도 함께 떨어지기 때문에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해낼 수 있는 구종이라고 합니다.



조보성·무학중 체육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