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 주의 책] 세계 최초의 매콤한 초콜릿은 누가 만들었을까?

입력 : 2018.05.18 03:00

'음식 탐험대의 별별 세계 음식 여행'

요즘은 '쿡방'(요리 방송) '먹방'(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 같은 음식 프로그램이 대세지요. '음식 탐험대의 별별 세계 음식 여행'(찰리북)도 음식으로 아이들에게 넓은 세계를 가르쳐주는 책이에요. 다채로운 음식 속에 담겨 있는 지리·역사·문화 이야기를 맛깔나게 들려줘요.

먼저 아메리카 대륙으로 가볼까요? 아메리카는 15~20세기 유럽 탐험가들과 전 세계 이민자들, 아프리카 노예들이 모여들면서 큰 변화를 겪었어요. 원주민들이 살고 있던 땅에 새로운 사람들이 건너오면서 각기 다른 문화가 섞이게 되었지요.

'음식 탐험대의 별별 세계 음식 여행'
/찰리북
대표적으로 '타쿠 타쿠'는 아프리카 노예들이 스페인 주인들이 먹다 남긴 쌀과 콩으로 만들어 먹은 버거랍니다. 미국 뉴잉글랜드 지역 사람들은 크림을 넣은 '생선 차우더'를 좋아해요. 17세기 유럽에서 배를 타고 온 정착민들이 바위를 뒤덮은 조개를 이용해 맛있는 수프를 만들어 먹기 시작했는데, 그게 바로 차우더이지요. 마야인들은 세계 최초로 고추가 들어간 매운 초콜릿을 만들었는데 오늘날 멕시코 사람들이 즐겨 먹는 '몰레 포블라노'예요. 매운 초콜릿 소스를 곁들여 먹는 칠면조(또는 닭고기) 요리이지요.

프랑스 사람들은 음식을 중요하게 여겨서 식당 문화가 발전했어요. 최고급 요리라는 뜻의 '오트 퀴진'은 세심하게 준비한 값비싼 재료로 아름답게 차려낸 식사예요. 식사 전에 가볍게 먹는 '오르되브르'부터 요리의 시작인 '앙트레', 주요리인 '프린시팔', 빼놓을 수 없는 '디저트', 치즈를 맛보는 '프로마주' 코스로 이뤄져 있지요.

반면 영국에는 고기 파이, 생선 파이, 채소 파이 등 갖가지 파이가 있어요. '신부를 위한 파이'도 있는데, 파이 속에 유리 반지가 숨겨져 있지요. 이 반지를 찾은 사람이 그다음에 결혼하는 주인공이 된다고 해요. 이탈리아에서는 저녁 식사에 초대받으면 빵으로 접시에 남은 음식을 닦아 먹어야 한답니다. 맛있게 잘 먹었다는 뜻이거든요.

이 책에는 가족이 함께 요리할 수 있는 레시피(요리법)가 실려 있어요. 각각의 레시피는 세 단계로 나눠져 있고, 어린이가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은 '저어요' '맛봐요' '반죽해요' 등으로 표기했어요. 직접 가 보면 더욱 좋겠지만 모든 나라를 다 가볼 수는 없으니 오늘은 부모님과 함께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김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