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7] '데면데면'과 '대면'

입력 : 2018.05.17 03:03

'6년간 데면데면하던 北·中, 美北 회담 앞두고 갑자기 손잡아…'라는 신문 기사 문구를 보고 누나가 말했어요.

"데면데면? 이거 '대면대면'을 잘못 쓴 거 아니야?"

엄마도 그런 것 같다며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데면데면'이 바른말로 나왔답니다.

실제 '데면데면'은 많은 사람이 자주 틀리는 낱말 중 하나예요. 아마도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대한다'는 뜻의 대면(對面)이라는 한자어를 익숙하게 쓰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기사 관련 일러스트
그림=정서용

'데면데면'은 다음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어요. 첫째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친밀감 없이 예사로운 모양을 뜻합니다. 예를 들면 '그는 누구를 만나도 데면데면 대해서 인기가 없는 편이다'같이 쓸 수 있어요. 둘째는 성질이 꼼꼼하지 않아 행동이 조심스럽지 않은 모양을 뜻하는데, '김 대리는 일 처리를 데면데면해서 실수가 많다'같이 쓸 수 있지요. 한편 '대면'은 '그들은 첫 대면인데도 불구하고 친근감을 보였어요'같이 쓸 수 있어요.

"김정은과 트럼프의 첫 대면이 성공하길 기대한다."

"진연이와 나는 데면데면한 사이여서 졸업 후 만나지 않았어."

"공사장 인부들이 일을 데면데면하면 사고가 나기 쉽다."

류덕엽·서울북부교육지원청 장학관 (전 삼릉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