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6] 우리말처럼 쓰는 북한말
입력 : 2018.05.10 03:03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개최됐어요. 이번 기회에 우리말처럼 널리 쓰는 북한말 세 가지를 알아볼게요.
"물 빠진 갯벌 위에 놓였던 노두돌 자리에 노두교가 설치되었다."
"잠에서 막 깬 듯 부시시한 헤어스타일이 요즘 유행이다."
"그 사람은 기분이 나쁘다는 듯 가재미눈으로 노려보았다."
'노두돌'은 말에 오르거나 내릴 때에 발돋움하기 위해 대문 앞에 놓은 큰 돌을 가리키는 북한말로, 우리 표준어는 '노둣돌'입니다. 시 '직녀에게'에 '오작교가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을 딛고 건너가 다시 만나야 할 우리'라는 구절이 나오지요.
- ▲ 그림=정서용
'부시시한'은 '부시시하다'에서 나온 말로, '머리카락이나 털 따위가 몹시 어지럽게 일어나거나 흐트러져 있다'는 뜻의 북한말이에요. 우리말은 '부스스한'이 정확한 표준어이지요. '부스스하다'와 비슷한 말로는 '푸시시하다'는 말이 있어요. 또 '가재미'는 몸이 납작하고 두 눈이 오른쪽에 몰려 붙어 있는 생선을 이르는 북한말로 우리말은 '가자미'가 옳은 표현입니다.
"노둣돌은 하마석이라고도 하며 디딤돌로 사용합니다."
"영국 해리 왕자 약혼녀의 부스스한 머리 모습이 화제다."
"어제 급식 때 먹은 가자미 구이가 참 맛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