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슈토론] 중·고등학생 출입 제한하는 '노스쿨존'

입력 : 2018.04.28 03:00

찬성 - "일탈 행위 눈살… 손님 거절할 권리 있어"
반대 - "일부 때문에 모든 학생이 차별받아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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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가 중·고교생 등 학생들의 출입을 금지한다면 어떻게 봐야 할까요. 최근 부산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선 "매장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부모를 동반하지 않은 중·고교생 손님을 받지 않겠다"는 안내문을 붙여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학생들이 직원들에게 욕설을 하고 바닥에 침을 뱉는 등 무례한 언행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린이 출입을 제한하는 '노키즈존'에 이어 '노스쿨존'이 등장한 셈입니다. 이를 두고 "다른 손님을 보호하기 위한 정당한 조치"라며 사업주를 두둔하는 의견과 "지나친 차별 행위"라며 반발하는 의견으로 나뉘어 찬반이 분분했습니다.

'노스쿨존' 카페에 공감하는 측은 "사업주가 아니라 다른 이용자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말합니다. 이들은 "단체로 찾아온 청소년들이 커피도 몇 잔 안 시키고 장시간 자리만 차지해 손해를 끼친다" "크게 떠들어 다른 손님들이 조용히 쉴 권리를 침해한다"는 등의 이유로 사업주의 결정을 지지합니다. 또, 카페에 몰래 술을 사와 마시거나 애정 행각을 벌이는 등 일탈 행위를 하는 경우도 많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반대 측은 "극히 일부의 학생이 일으킨 문제 때문에 모든 청소년 출입을 금지하는 건 차별"이라고 지적합니다. 예를 들어 40대 남자 일부가 문제를 일으켰다고 해서 '40대 남자 출입 금지' 카페를 만들 수는 없지 않냐는 것이죠. 일부 문제 청소년의 행위를 지적하고 바로잡는 차원에서 끝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이들은 '노키즈존' 식당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작년 11월 "합리적 이유가 없는 차별 행위"라고 판단하고 '노키즈존' 폐지를 권고한 것을 근거로 들기도 합니다.

'노스쿨존'은 다른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정당한 권리 행사'일까요, 청소년의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는 '차별 행위'일까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최보근·NIE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