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우리 몸이 궁금한 어린 탐험가를 위한 인체 아틀라스'(대교북스주니어)는 수많은 건물과 복잡한 도시교통망, 하수처리장과 인터넷망 등 도시를 움직이는 다양한 시설처럼 저마다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신체 기관들의 작동 원리를 그림과 숫자로 그려낸 '인체(人體) 책'이에요.

건물의 골조에 해당하는 뼈부터 살펴볼까요. 몸무게의 20%를 차지하는 뼈는 머리뼈 28개, 몸통뼈 52개, 팔뼈 64개, 다리뼈 62개를 더해 총 206개예요. 그중에서도 몸을 지탱하고 걷는 데 꼭 필요한 발뼈는 우리 몸 전체 뼈 개수의 4분의 1을 차지하죠. 한번 자란 뼈는 딱딱하게 굳은 채 평생 그 상태로 머물 것 같지만 해마다 10%씩 새로운 뼈조직으로 교체되고, 체중이나 운동으로 가해지는 힘을 견디며 모양을 계속 바꾸기도 해요.

피부는 건물의 삼중(三重) 외벽 같아요. 피부의 전체 면적은 1.5㎡, 무게는 4㎏이어서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기관이죠. 2조 개 세포로 이뤄져 있는데, 표피는 1년에 열 번씩 완전히 새롭게 바뀌어요. '지붕에서 자라는 식물'인 머리카락은 케라틴(단백질의 한 종류) 섬유가 새끼줄처럼 꼬여 있어 엄청나게 질겨요. 머리카락 한 묶음이 버티는 무게가 코끼리 두 마리 무게인 12t과 같으니까요.

소화를 맡는 몸속 기관은 커다란 식당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한 사람이 하루에 먹는 음식의 양이 보통 1.5㎏이니까 1년이면 암소 한 마리를 먹어치우는 셈이죠. 재료를 자르고 으깨는 이는 요리 도구, 몸속에 들어온 나쁜 물질을 걸러주는 간은 요리사, 간의 작용을 돕는 미생물들은 보조 요리사라고 할 수 있고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피의 순환이에요. 심장이 매일 펌프질하는 7200L 피는 욕조 50개를 채우는 물의 양과 맞먹어요. 몸속 혈관을 한 줄로 이으면 지구를 두 바퀴 반 도는 거리가 나오지요. 이게 막히면 여기저기서 난리가 나요. 질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는 백혈구는 밤에도 쉬지 않는 야간 경비원, 온몸에 산소를 나르는 적혈구는 운반 대장 같아요. 참고로 '아틀라스(Atlas)'는 그리스 신화에서 천계를 어지럽힌 죄로 제우스 신에게서 하늘을 두 어깨로 메는 벌을 받은 거인 신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