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인물] 사망 50주기 맞은 '세계 첫 우주인'… 인류의 도전 상징해요
입력 : 2018.04.25 03:00
유리 가가린
- ▲ /AP·연합뉴스
유리 가가린은 옛 소련(현재 러시아) 스몰렌스크주 한 집단농장(공산주의 체제에서 농민들이 공동으로 소유·경작하는 농장)에서 태어났어요. 아버지는 목수였고 어머니는 가축의 젖을 짜는 일을 했지요. 부모의 농장 일을 거들던 가가린은 열다섯 살이 되자 '가정 형편에 보탬이 되겠다'며 공장에 들어가 기술을 배웠어요. 이때 금속공학(금속에 대한 가공·처리 등을 하는 분야)과 비행기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답니다. 이후 지역 항공학교에서 비행 기술을 익힌 가가린은 1955년 소련 공군에 입대해 재능이 뛰어난 전투기 조종사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요.
당시 미국과 소련은 모든 분야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었어요. 특히 상대 나라보다 우주를 먼저 개척하려고 노력했지요. 그러던 1957년 10월, 소련이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리면서 본격적인 '우주 전쟁'이 시작됩니다. 한 달 후 소련은 개 한 마리(이름 '라이카')를 태운 '스푸트니크 2호'를 또 발사했고, 얼마 뒤 미국도 '익스플로러 1호'를 쏘아 올리며 우주 개발에 속도를 냈어요. 소련은 개·쥐 수십 마리를 태운 인공위성을 잇따라 쏘아 올리며 유인(有人) 우주선 발사를 준비하기 시작했지요.
가가린은 소련의 첫 우주 비행사 모집에 자원했는데, 후보자 여러 명과 함께 아주 강도 높은 테스트를 받아야 했다고 해요. 원심 가속기 안에서 높은 중력을 견디는 체력 훈련, 소리·빛이 없는 곳에서 24시간 동안 견디는 심리 훈련 등을 견뎌내야 했지요. 가가린은 후보자들 중 가장 높은 성적을 받았고, 세계 최초의 유인 비행선 '보스토크 1호'에 탑승하는 영광을 안게 됐답니다.
1961년 4월 12일 가가린이 탄 보스토크 1호가 301㎞ 상공에서 1시간 48분 동안 우주 비행을 했어요. 그는 우주에서 지구를 보고 "지구는 푸른빛이었다"는 유명한 말도 했지요. 사실 소련 당국은 가가린이 살아 돌아오지 못할 것에 대비해 우주선 발사 직후 그를 소령으로 특별 승진시켰다고 해요. 하지만 그는 당당히 살아 돌아왔고 소련의 국가적 영웅이 되었지요.
가가린은 이후 우주 비행사들을 훈련시키는 일을 도맡다 1968년 3월 전투기 추락 사고로 아깝게 숨을 거두었어요. 그의 나이 겨우 서른넷이었지요. 짧은 생애였지만, 그는 미국의 '닐 암스트롱(1969년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 착륙에 성공한 비행사)'과 함께 우주를 향해 뻗어가는 인류의 도전을 상징하는 인물로 아직까지 기억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