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33] '주꾸미'와 '숙맥'

입력 : 2018.04.19 03:00
#1. 한 음식점에 갔더니 종업원이 이렇게 말했어요. "우리 집 별미인 쭈삼불고기는 쭈꾸미와 삼겹살을 섞은 볶음 요리입니다."

#2. TV 방송에서 한 요리사가 이야기해요. "요즘 쭈꾸미가 제철이니 맛있는 쭈꾸미 제육볶음 요리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예쁜 말 바른 말] [33] '주꾸미'와 '숙맥'
/그림=정서용
이처럼 많은 사람이 잘못 쓰고 있는 '쭈꾸미'는 사실 '주꾸미'가 맞는 말입니다. 발음 또한 [주꾸미]로 해야 하지요. 주꾸미는 문어과에 속하는 동물로 다리가 8개 있고 얕은 바다 속 모래 자갈이나 진흙 바닥에 살아요. 우리나라 남해안과 중국, 일본 연안에 분포하지요.

주꾸미처럼 많은 사람이 잘못 쓰는 한자어로 '숙맥'도 있어요. "스무 살이나 먹은 녀석이 연애에는 왜 이리 쑥맥인지 몰라"처럼 많은 사람이 '쑥맥'으로 잘못 쓰고 있지만 '숙맥'으로 고쳐 써야 합니다. 발음 또한 [쑹맥]이 아닌 [숭맥]으로 해야 하지요. 숙맥이란 숙맥불변(菽麥不辨)의 준말로, '숙맥(콩과 보리)을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사리분별을 못하는 어리석고 못난 사람', 즉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에요.

"예전에는 숙맥처럼 말도 못하더니 이제 발표도 잘하는구나."

"신문에 '동백꽃 주꾸미 축제'가 열린다는 뉴스가 나왔어."


류덕엽 서울북부교육지원청 장학관·전 삼릉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