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통나무 배에서 유래… 외날젓기는 카누, 양날은 카약
카누와 카약
날이 따뜻해지면 물 위에서 시원하게 바람을 가르는 스포츠가 인기예요. 고무보트에 여러 명이 탑승해서 패들(노)을 저으며 계곡이나 강의 급류를 헤쳐나가는 '래프팅'이 큰 인기였는데요. 최근에는 '카누'와 '카약'을 즐기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답니다.
이달 말부터는 전국 곳곳 강·하천에서 카누·카약 체험 행사가 줄줄이 열려요. 카누와 카약은 모두 원시시대 강이나 바다에서 이동하거나 수렵(사냥)을 위해 통나무 배를 사용한 것에서 유래했어요.
먼저 카누는 배를 의미하는 스페인어 'Canoe'에서 온 말로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이 크고 단단한 나무를 통째로 베어서 속을 파낸 배예요. 외날(한쪽 면만 갈아서 만든 날) 패들로 한쪽만 젓는데 보통 배가 덮개 없이 개방된 형태이고 사람이 무릎을 굽히고 앉아야 한답니다. 배의 폭이 비교적 넓고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곡선을 가진 둥그스름한 형태이기 때문에 안정감이 좋아요.
- ▲ 외날 노로 물살을 헤치는 카누 경기 모습. 급류 타기용은 배 덮개가 있어요.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카약은 나무가 별로 없는 북극해 연안 그린란드나 알래스카 알류샨열도 지역에 거주하던 이누이트족이 해변으로 밀려온 나뭇가지를 모아 뼈대를 만든 다음 짐승 가죽을 씌워서 만든 배예요. 양날 패들로 양쪽을 번갈아가며 젓고, 앉는 곳에 덮개가 있어서 발부터 허리 부분까지 몸통이 배 안에 숨겨지는 형태랍니다. 다리는 쭉 뻗고 앉아야 하지요. 배의 폭이 좁고 길기 때문에 속력을 빠르게 낼 수 있어 거친 물살을 가르거나 파도가 거친 바다에서 타기 적합해요.
래프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레포츠(레저 스포츠)인 '더키(Dukies)'를 즐기는 사람도 많은데요. 튜브에 공기를 넣고 팽창시킨 1~2인승 카누·카약을 말해요. 안전성이 높아 잘 뒤집히지 않고, 급류 타기뿐 아니라 텐트나 음식 등 캠핑용 짐을 싣고 장거리 수상 여행을 하는 데 적합하지요. 배의 바람을 뺐을 때 무게가 15㎏ 정도로 가볍고 크기가 작아서 운반하기 쉬워요.
카누·카약을 즐기고 싶다면 안전 수칙을 꼭 지켜야 해요. 배를 타기 전 언제, 어디로 갈 것인지 가족이나 지인, 체험 관리자에게 꼭 알려야 해요. 또 구명조끼를 반드시 입어야 하고 구조용 로프(줄), 부력 주머니, 무전기 등 안전 장비를 준비해야 해요. 일어서서 타거나 승선 인원을 초과해서 탑승하는 것은 금물이고, 수시로 배와 패들의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태풍이나 폭우 등 거친 날씨는 피해야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