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음식] 소고기 O, 돼지·새우·조개는 X… '성서' 내용 때문이죠
입력 : 2018.03.28 03:11
유대교 식사법 '코셔'
지난달 청와대가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선임 고문과의 만찬을 전통 유대교 식사법인 '코셔(Kosher)'에 맞춰 준비했다고 해서 화제가 됐어요. 유대교인인 이방카를 위해 참숯불에 구운 소갈비구이와 제철 나물, 청포묵 비빔밥 등〈사진〉을 내놓았다는 거예요.
코셔는 히브리어로 '합당한' 또는 '허용된'이란 뜻이에요. 코셔는 유대교 식사 율법 중 하나인 카샤룻(Kashrut)이 규정하고 있는데요. 성서 내용에 따라 먹어도 되는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을 철저하게 구분하고 있답니다.
코셔는 히브리어로 '합당한' 또는 '허용된'이란 뜻이에요. 코셔는 유대교 식사 율법 중 하나인 카샤룻(Kashrut)이 규정하고 있는데요. 성서 내용에 따라 먹어도 되는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을 철저하게 구분하고 있답니다.
- ▲ /연합뉴스
육류는 되새김질하는 위가 있고 발굽이 갈라진 동물만 먹을 수 있어요. 소나 양, 염소가 대표적이에요. 발굽이 갈라지지 않은 동물(말·낙타 등)이나 되새김질 위가 없는 동물(돼지 등)은 먹어선 안 돼요. 또 모든 고기는 유대교 율법에 따라 단번에 도살해야 하고, 도살 후에는 소금을 사용해 모든 피를 제거해야 한답니다. 육류는 유제품(우유·치즈 등)과 함께 먹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어요.
이와 비슷한 음식 문화가 이슬람교의 '할랄(Halal·이슬람 율법)'이에요. 아랍어로 역시 '허용할 수 있는'이라는 뜻을 가진 할랄도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Shariah)를 따르고 있어요. 코셔처럼 돼지고기를 금기시하고 소나 양, 염소 고기는 허용해요. 해산물도 까다롭게 규제하지요. 동물을 도축하는 방식도 날카로운 칼로 단번에 죽여야 하고, 짐승을 도축한 후 피를 모두 제거해야 한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유대인은 낙타 고기를 먹지 않지만 무슬림은 낙타 바비큐를 최고 별미로 친다는 거예요. 또 무슬림은 알코올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지 않지만, 유대인은 알코올을 특별히 금기시하지 않아요.
왜 음식을 이렇게 까다롭게 따지는 걸까요? 코셔와 할랄의 기본 바탕은 '청결성'과 '영혼성'을 추구하는 데 있어요. 음식을 엄격하게 가려 먹으면서 인간의 식욕(탐욕)을 조절하고 이를 통해 종교적 성스러움을 지키는 삶을 살자는 거지요. 특히 더운 중동 지방에선 쉽게 부패하는 음식을 철저하게 관리했어요. 대표적으로 돼지고기는 다른 고기에 비해 자연 상태에서 잘 건조되지 않고 지방이 너무 많아 쉽게 썩기 때문에 멀리했다는 분석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