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NIE] [이슈토론] 카카오택시 유료 호출 도입

입력 : 2018.03.24 03:08

찬성 - "출퇴근 신속한 배차… 택시 잡기 쉬워질 것"
반대 - "유료 당연시될 경우 사실상 택시 요금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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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경 기자
카카오가 이달 말부터 카카오택시의 무선 호출 시스템에 부분 유료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도입되는 유료 서비스는 '우선 호출'과 '즉시 배차' 기능으로, AI(인공지능)를 활용해 배차 성공률이 높은 택시를 연결해주고, 주변의 빈 차를 바로 배차해주는 방식입니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택시비에 얹어 2000~3000원의 플랫폼 사용료를 내야 합니다. 이에 대해 소비자, 업계 관계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찬성하는 쪽에서는 "신속한 배차로 피크타임 때 택시 잡기가 한결 쉬워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요금을 더 내더라도 인파가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나 택시가 잘 안 잡히는 서울 도심에선 이런 기능이 매우 유용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또한 이 서비스를 통한 인센티브가 유인책으로 작용해 특정 시간대에 택시 운행이 늘어나고, 택시 기사들이 승객을 골라 태우는 승차 거부 문제도 없앨 수 있다고 봅니다. 승객은 원할 때 손쉽게 택시를 이용하고, 기사는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모두가 '윈윈(win-win)' 하는 구조라는 이야기입니다.

반대하는 쪽에서는 "모든 택시가 유료 호출 승객만 태우려 할 것이므로 택시 잡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유료 호출 서비스가 본격화될 경우, 심야 등 택시 잡기 어려운 시간대 무료 호출 이용자들은 오히려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겁니다. 택시기사들이 웃돈을 더 주는 유료 콜을 선호할 수밖에 없기에 결국엔 유료 호출이 기본 선택 사항으로 자리 잡아 사실상 택시 요금 인상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현행법에 따르면 택시의 경우 미터기 요금 외의 추가 요금은 금지입니다. 사기업의 공공요금 시스템 개입을 허용하는 결과가 될 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혜준 NIE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