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텐트 치고 자연 즐기는 레포츠… 19세기 본격 시작됐죠
입력 : 2018.03.20 03:08
캠핑
- ▲ 캠핑을 즐기는 토머스 홀딩의 모습. /위키피디아
텐트는 동물 가죽으로 천막을 만들어 생활하던 원시시대부터 있었고 현재 몽골 초원이나 사막에서도 사용하고 있어요. 특히 군인들이 전쟁터에서 사용하는 막사와 유사한데 실제 모포, 침낭, 개인 천막, 수저, 우의 등 많은 캠핑용품이 전쟁터에서 사용하는 장비와 유사해요.
캠핑이 레포츠의 일부로 여겨진 것은 근대 이후부터인데, 산업화된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여유를 갖고 생활하려는 움직임에서 출발합니다. 캠핑이 청소년들에게 교육적인 경험이라는 생각이 퍼진 건 19세기 미국 남북전쟁 무렵이었어요. 미국 거너리학교 교장이었던 F.W.건은 아이들이 캠핑을 통해 협동심을 기르고 공동체 규칙이나 생활을 배울 수 있다고 주장했어요.
그 후 자연을 배우고 즐기는 레포츠로서 캠핑이 시작됐지요. 1908년 영국의 토머스 홀딩은 캠핑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을 체계적으로 적은 최초의 '캠프족 핸드북'도 썼지요.
우리나라에는 1970~1980년대 처음으로 캠핑이 들어왔어요. 당시 많은 사람이 A형 텐트, 모포, 반합, 야전 상의, 수통, 야전삽 등 군용 장비를 갖추고 캠핑을 시작했지요. 이후 캠핑 장비가 대거 출시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고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전국의 산과 들, 바닷가에 텐트를 치고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 늘었어요. 하지만 1991년 정부가 국립공원 내 야영·취사를 금지하면서 캠핑 열풍이 잠시 수그러들었어요.
2000년대 들어 자동차에서 캠핑을 즐기는 '오토 캠핑'이 소개됐어요. 일본의 '세미 오토 캠핑'(캠핑카나 트레일러 대신 자동차에 장비를 싣고 다니며 텐트를 치고 캠핑하는 것)도 캠핑족의 눈길을 끌었지요.
한창 야외 캠핑장이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 특성상 자동차가 접근하기 어려운 산과 계곡이 많아 많은 사람을 수용하기 어려웠고 시설도 청결하지 못했어요. 2010년을 전후로 오토 캠핑 인구가 다시 늘었고 이제는 좋은 시설과 접근성을 갖춘 오토 캠핑장이 많이 생겼지요.
이젠 세미 오토 캠핑뿐 아니라 배낭을 짊어지고 산을 올라 캠핑을 하는 '백패킹', 적은 장비로 가볍게 즐기는 '미니멀 캠핑', 차 안에서 잠을 자는 '차박 캠핑' 등도 있어요. 여러분도 가족과 함께 값비싼 장비나 복잡한 준비 없이 즐길 수 있는 캠핑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