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베껴쓰기는 최고의 글쓰기 훈련… 헤밍웨이도 하루 연필 8자루 닳도록 필사"
입력 : 2018.03.14 10:41
| 수정 : 2018.03.14 10:48
경북 산내중학교 학생들은 이번 학기부터 전교생이 '좋은 글 베껴 쓰기'를 시작했다. 매일 아침 자습시간에 하루 10분씩이라도 짬을 내서 글을 베껴 쓴다. 박경희 산내중 교장은 "헤밍웨이가 하루에 연필 8자루가 닳아 없어질 정도로 필사했듯 아이들이 잘 쓴 글을 베껴 쓰면 사고력과 문장력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교재로 조선일보 기사와 칼럼을 선별해 묶어낸 글쓰기노트 '하루 10분 성공을 부르는 신문 따라 쓰기'(사진·일반용, 어린이용은 '맛있는 따라 쓰기')를 택했다. 이 책은 "편견은 남을 용납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남으로부터 우리를 차단한다"(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같은 짧은 문장을 옮겨 적고 외우는 코너, 조선일보 칼럼니스트 글을 옮겨 적고 내용을 요약하는 코너 등 길고 짧은 글을 두루 접하도록 구성했다. 한 문장, 한 문단, 한 편의 글을 모두 따라 써 볼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20년 넘게 글쓰기 프로그램을 지휘해온 낸시 소머스 교수는 지난해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글을 써봐야 스스로 '질문'을 찾고 정해진 답이 아닌 '새로운 답'을 찾아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 글쓰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 전문가들은 '베껴 쓰기'부터 하라고 권한다. 수영을 처음 배울 때는 좋은 폼부터 익히듯 글쓰기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 ▲ 경북 경주 산내중 1학년 학생들이 13일 조선일보 글쓰기 노트에 실린 ‘단문(單文) 따라 쓰기’를 하고 있다. 산내중은 올해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아침 자습시간 등을 활용해 ‘좋은 글 베껴 쓰기’를 하고 있다. /경북 산내중 제공
광주광역시 '포스코 김선생 국어학원'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김은경 원장은 "기사의 일부분을 읽고 제목을 달아보게 하는 '중문(중간 길이 문장) 따라 쓰기' 코너가 학생 교육에 유용하다"고 했다. 예를 들어 테니스 선수 정현 인터뷰 기사 일부를 읽고 본인이 생각한 제목과 실제로 지면에 나갔던 기사 제목을 비교해 보는 식이다.
조선일보 글쓰기노트는 워크북 형식이라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어떤 글을 베껴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 하루 10분씩 3개월만 투자하면 되는 분량이라 부담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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