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 주의 책] 수학·과학에 소질 없다고? 그래도 공학자 될 수 있어요!

입력 : 2018.03.09 03:05

'너도 엔지니어가 되고 싶니?'

과학이 호기심을 바탕으로 자연을 탐구하는 것이라면, 공학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에요. 먼 옛날 돌도끼 같은 원시 도구를 사용하던 인간이 오늘날 스마트폰을 쓰고 우주선을 타는 건 참으로 놀라운 발전이죠. 그런데 사람들은 과학에 대해선 잘 알아도 공학에 대해선 잘 몰라요.

'너도 엔지니어가 되고 싶니?'(토토북)는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에게 공학이 무엇인지 설명해주는 보기 드문 책이에요. '공학적 설계'란 무엇이고, 어떤 단계를 밟아 문제를 해결하고, 어떤 전공 분야가 있는지 소개해요.

책 속 일러스트
/토토북

분야별로 흥미로운 성공 사례를 보여줘서 엔지니어(공학자)의 창의적 발상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 알려주죠. 캐나다에서 어린이 과학 잡지를 만드는 섀넌 헌트가 글을 쓰고 삽화가인 제임스 걸리버 핸콕이 그림을 곁들여 이해하기 쉬워요.

나는 수학에도 과학에도 소질이 없으니 엔지니어가 되긴 틀렸다고요? 아니에요. 여러분도 엔지니어가 될 수 있어요. 귀찮게 하는 동생을 방에서 내보내기 위해 음악을 시끄럽게 틀거나, 제일 큰 치킨 조각을 차지하려고 계속 머리를 굴리잖아요. 호기심이 많아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엉뚱하고 기발한 생각을 많이 하는 아이일수록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즉 엔지니어가 될 수 있어요. 하늘 위를 누비는 항공우주공학, 건강한 삶을 만드는 의료공학, 무궁무진한 변신을 가능케 해주는 화학공학, 뚝딱뚝딱 움직이게 하는 기계공학까지 엔지니어의 영역은 다양해요.

화학 엔지니어는 우리가 매일 쓰는 치약과 운동화 고무 밑창은 물론 음식까지 만드는 방법을 고안해요. 백만스물하나, 백만스물둘! 배터리는 그렇게 탄생했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개발된 초기 컴퓨터 '에니악(ENIAC)'은 전류를 제어하는 1만8000개의 진공관으로 이뤄져 있었어요. 프로그래밍 언어나 도구가 없었기 때문에 계산을 하려면 손으로 직접 전선을 연결해야 했죠. 그래도 손발 척척 맞았던 여성 엔지니어들은 어느 것이 불탔는지 족집게처럼 찾아냈어요. '스피릿과 오퍼튜니티' '전산 유체 역학' 등 낯선 공학 단어 30여개는 책 마지막에 덧붙인 사전을 펼쳐보세요. 궁금증이 쏙 풀린답니다!

김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