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27] '쫓아'와 '좇아'

입력 : 2018.03.07 03:09
①'평창 동계올림픽은 꿈을 쫓아 최선을 다한 젊은이들에게 축제와 같았어요.'

②'경찰이 달아난 뺑소니범을 쫓아 전속력으로 차를 몰았다.'

위 문장의 밑줄 친 말 중 한 낱말은 '쫓아'가 아니라 '좇아'를 써야 맞습니다. 어느 것이 잘못되었는지 알 수 있나요?

[예쁜 말 바른 말] [27] '쫓아'와 '좇아'
/그림=정서용
먼저 '쫓다'는 '어떤 대상을 잡거나 만나기 위해 뒤를 급히 따르다' '어떤 자리에서 떠나도록 몰다' 같은 뜻을 가지고 있어요. 예를 들면 '황소가 꼬리를 흔들어 등에 붙은 파리를 쫓았다' '영화 속 주인공의 쫓고 쫓기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처럼 쓸 수 있지요.

반면 '좇다'는 '목표·이상·행복 따위를 추구하다' '남의 말이나 뜻을 따르다' '규칙이나 관습 등을 지켜서 그대로 하다' '남의 이론 등을 따르다' '눈여겨보거나 눈길을 보내다' 같은 뜻을 가지고 있어요. 예를 들면 '그 소설은 예술을 좇던 한 청년의 감동적인 삶이 잘 그려져 있다' '윤동주는 사촌형의 뜻을 좇아 독립을 꿈꾸었다' 같이 쓸 수 있습니다. 앞선 두 예문에선 ①의 '꿈을 쫓아'를 '꿈을 좇아'라고 써야 정확하지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는 속담이 있다."

"옛날엔 자기 뜻보다 부모 의견을 좇아 결혼한 사람이 많았다."


류덕엽 서울북부교육지원청 장학관·전 삼릉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