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하반신 장애 선수들의 컬링… '빗자루질'은 볼 수 없어요
입력 : 2018.03.06 03:09
휠체어컬링
- ▲ ‘피겨 여왕’김연아 선수가 휠체어컬링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휠체어컬링은 둥글고 납작한 돌인 컬링스톤(stone)을 얼음판 위에 미끄러뜨려 어느 팀이 과녁(하우스) 중심에 더 가까이 두는지를 겨루는 스포츠인 '컬링'을 하반신 지체 장애인에게 맞게 고친 종목이에요.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패럴림픽 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요.
컬링은 스톤을 과녁에 가깝게 던지는 동시에 상대팀 스톤을 밀어내는 전략을 써야 하기 때문에 신중한 경기가 필요해요. 16개 스톤을 모두 던지면 한 엔드(1회전)가 끝나는데, 상대팀 스톤보다 더 가까이 과녁 중심부에 위치한 스톤만 1개당 1점으로 계산해 득점을 하지요.
스톤을 던지는 선수는 총 4명인데, 이를 두고 리드-세컨드-서드-스킵이라고 불러요. 리드는 처음 스톤을 미끄러뜨리는 선수인 만큼 얼음판 질을 파악하는 탐색꾼 역할을 하지요. 또 우리 팀이 스톤을 던지는 데 어느 정도 힘을 실어 어느 방향으로 던지는 것이 적합한지 파악하고 분석하는 임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세컨드와 서드는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과녁을 향해 정확하게 스톤을 미끄러뜨리는 '골 결정력'이 있는 선수들로 구성돼요. 스킵은 모든 선수 중 가장 마지막에 스톤을 던지는 선수인 만큼 상대 스톤을 밀어내거나 우리 팀 점수를 결정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지요. 그래서 스킵이 팀의 주장을 맡아요.
일반적인 컬링 경기가 10엔드(end·10회전)로 구성되는 반면, 휠체어컬링 경기는 8엔드로 구성되기 때문에 경기 시간이 짧아요. 선수들이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움직임이 불편한데, 이 때문에 얼음판을 닦아내면서 스톤의 속도와 방향을 조정하는 빗자루질이 없답니다. 오직 스톤을 미끄러뜨리는 실력만으로 승부가 결정돼요.
선수들은 손이나 막대기 중 자기가 가장 편한 방식을 택해 스톤을 던져요. 이때 투구하는 선수 뒤에 동료 선수가 붙어서 휠체어를 꽉 잡아주지요. 휠체어가 흔들리면 스톤의 방향과 속도가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휠체어컬링에는 다리에 장애가 있거나 걷는 데 심각한 불편함이 있어서 일상생활에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선수만이 참여할 수 있어요. 끈끈한 팀워크와 강한 승부욕을 요구하기 때문에 올림픽 정신에 잘 맞는 스포츠라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