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NIE] [이슈토론] 미국 교사 총기 무장

입력 : 2018.03.03 03:04

찬성 - "총기 사고 나면 즉각 대응 가능… 예방 효과도"
반대 - "교육 공간인 학교를 군사 요새로 만드는 것"

기사 관련 일러스트
2월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내 총기 사고 해법으로 교사 무장을 제시했습니다. 플로리다 고등학교 총기 사건을 겪은 유족과 학생을 만난 자리에서 "총기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교사가 있었다면 이번 참사를 빨리 종식시킬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학교 교사들 중 20% 정도 자원자를 뽑아 훈련시켜 총기를 휴대하면 어떻겠느냐"며 구체적인 제안도 내놓았습니다. 이튿날에는 무장한 교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주자고 제안하였는데요. 앞서 지난달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고등학교에서는 총기 난사로 17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후 미국 전역에서 총기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교사 무장론에 대해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교사 무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전미총기협회(NRA)를 비롯한 미국 보수층의 오래된 주장이기도 합니다.

교사 무장을 옹호하는 측은 "만일의 사태가 일어날 경우 즉각적 대응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교사들이 무장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심리적 경고 효과로 총기 사고를 미리 차단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NRA 웨인 라피에르 회장도 같은 맥락에서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교사가 무료 총기 훈련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교사 무장을 반대하는 측은 "교육 공간인 학교를 군사 요새로 만들 셈이냐"며 반발합니다. 미국 교사노조는 "교사는 교사여야지, 저격수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또한 총기 난사범은 범행 과정에서 생명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며 범죄 예방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있습니다.한편 거세지는 총기 규제 강화 요구에 트럼프 행정부도 '3대 총기 규제 강화책'을 내놓으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고 합니다.

NIE팀·박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