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26] '넘어'와 '너머'

입력 : 2018.02.28 03:12
많은 방송과 신문이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를 흥미롭게 보도했어요. 그런데 다음과 같은 기사가 눈에 띄었답니다.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에 희망의 불빛이 될 것이다.'

'평창 너머 평화의 길을 여는 동계올림픽이 되기를 바란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들이 눈 덮인 언덕을 넘어가고 있다.'

[예쁜 말 바른 말] [26] '넘어'와 '너머'
/그림=정서용
위 기사에 있는 '넘어'와 '너머'는 많은 사람이 혼동하기 쉬운 말 중 하나입니다. 우선 '넘어'는 '넘다'에서 온 것으로, '높은 부분의 위를 지나가다' 또는 '일정한 시간·시기·범위 등에서 벗어나다'라는 뜻인데요. '욕조 물이 넘어 수도꼭지를 잠갔다' '누나가 밤 11시 넘어 집에 들어왔다' 등으로 쓸 수 있어요.

반면 '너머'는 경계를 가로막은 사물의 저쪽 공간을 가리킬 때 쓴답니다. '비행기 유리창 너머 하얀 구름밭이 끝없이 펼쳐졌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가 당당했다' '노랫소리가 담장 너머까지 들려왔다'같이 쓸 수 있지요.

"'갈수록 태산'과 같은 뜻을 가진 말은 '산을 넘고 또 넘는다'는 의미의 '산 넘어 산'이 있어요."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라는 노랫소리가 저 멀리서 들려왔어요."


류덕엽 서울북부교육지원청 장학관·전 삼릉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