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25] '금실'과 '금슬'

입력 : 2018.02.21 03:04

"금실 좋은 젊은 부부의 죽음에 많은 사람이 안타까워했어요."

"결혼식 때 할머니께서 금슬 좋게 잘 살라고 당부하셨어요."

여러분은 위에 쓴 '금실'과 '금슬' 중 어느 것이 맞는 말인지 알고 있나요? '부부간의 사랑'을 나타낼 때 '금슬'과 '금실' 모두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어요. 금슬(琴瑟)이란 원래 거문고(琴)와 비파(瑟)를 아울러 이르는 말인데, 두 악기가 아름다운 화음을 이룬다는 뜻인 금슬지락(琴瑟之樂)이 어원이랍니다. 이것이 발음하기 쉬운 '금실'로 변한 것이지요.

그림=정서용
그림=정서용
그래서 부부간 애정이나 화목함을 나타낼 때에는 '금실'을 더 많이 쓰고 있어요. 비슷한 뜻을 나타내는 사자성어로는 '금실지락' '이성지락(二姓之樂)'이 있지요.

반면 악기인 거문고와 비파를 함께 이르는 말로 쓸 때에는 반드시 '금슬'로 써야 합니다.

"지난 설날 우리 부모님은 집안일을 서로 도우며 금실 좋은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셨어요."

"금실이 좋은 부부를 상징하는 새는 원앙과 잉꼬가 대표적이다."

"금슬(琴瑟)에서 말하는 금(琴)은 작은 거문고, 슬(瑟)은 큰 거문고라고 설명하는 책도 있어요."



류덕엽·서울북부교육지원청 장학관(전 삼릉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