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머리 혹, 아시아코끼리는 있고 아프리카코끼리 없어… 하루 300㎏ 먹는 대식가

입력 : 2018.02.15 03:02

코끼리

인도의 아시아코끼리.
인도의 아시아코끼리. /위키피디아
오는 27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우리나라 경제인과 인도 경제인이 모여 두 나라 간 협력을 주제로 국제회의를 갖는다고 해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끌고 있는 인도는 미래 경제 강국 중 하나로 꼽혀요.

이런 인도를 표현할 때 자주 등장하는 동물이 있는데, 바로 코끼리랍니다. 많은 언론과 전문가가 인도의 비약적인 성장을 두고 '코끼리가 달린다' '무서운 코끼리' 같은 비유를 하지요. 그만큼 코끼리는 인도에서 흔했던 동물이고 종교적으로 신성시하는 동물이에요.

코끼리는 육지에 사는 동물 중 가장 몸집이 큰 동물로 인도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살아요. 코끼리를 흔히 두 종류로 나누는데, 인도에 사는 '아시아코끼리'와 아프리카 초원에 사는 '아프리카코끼리'이지요. 나무와 풀이 무성하고 비가 자주 오는 지역에 사는 아시아코끼리는 귀가 얼굴의 4분의 1 정도로 작고 몸집도 상대적으로 작아요. 반면 덥고 건조한 열대에 사는 아프리카코끼리는 귀가 얼굴만큼이나 크고 코가 매우 길고 덩치도 아주 크답니다. 특히 큰 귀에는 모세혈관이 그물처럼 얽혀 있어서 뜨거운 열기를 효율적으로 배출해주지요.

두 코끼리는 머리 모양으로도 구분할 수 있어요. 아시아코끼리는 머리 중앙에 움푹 들어가 혹이 난 것처럼 보여요. 수컷은 1~1.5m 정도 되는 상아(엄니가 길게 자란 것)가 있지만 아예 없는 것도 많지요. 반면 아프리카코끼리는 머리 윗부분이 평평하답니다. 수컷과 암컷 모두 1.8~2.4m쯤 되는 거대한 상아를 갖고 있지요.

또 다른 대형 육상동물인 코뿔소와 하마는 몸무게가 2t 남짓이지만, 큰 코끼리는 몸길이가 7m가 넘고 몸무게는 10t이 나가는 그야말로 '매머드급'이에요. 자그마치 성인 150명 무게에 달하는데, 이 때문에 제자리 뜀뛰기를 하지 못하는 유일한 육상동물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한번 달리면 시속 40㎞ 속도로 생각보다 빨리 달린답니다.

근육질로만 이뤄진 코는 길이가 3m에 이르는 것도 있는데, 사람의 손 같은 역할을 해요. 냄새도 잘 맡지만 물을 뿌리거나 무언가를 집는 데 쓰거든요. 수시로 흙탕물이나 흙을 몸에 뿌려 진드기나 파리를 쫓아내고 햇빛에 피부가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지요.

코끼리의 상아는 위턱의 송곳니(엄니)가 길게 자란 것으로 예로부터 아주 귀하게 생각해서 사냥과 밀렵이 횡행했어요. 사람들은 여기에 통나무 같은 무거운 짐을 지우기도 하고, 전쟁터에 앞세워 적군을 위협하기도 했지요. 아주 단단하기 때문에 다른 동물과 싸우는 데 활용하고 나무껍질을 벗기거나 땅을 파서 물을 얻는 데도 사용해요.

낮에는 주로 물가에서 쉬고 아침·저녁에 돌아다니며 풀을 뜯어 먹어요. 잎이나 과일, 뿌리, 나무껍질 등 하루 300㎏이나 먹고 물은 70~90L나 마시는 대식가지요. 보통 30~40마리가 집단생활을 하는데, 엄마 코끼리가 무리의 대장이고 그 밑에 자식과 친척들이 모여 살아요. 다 자란 수컷 코끼리는 무리를 벗어나 혼자 살다가 번식기에 짝을 찾지요. 성숙한 암컷 코끼리는 보통 4년에 한 번 임신하는데 임신 기간이 무려 2년 가까이예요. 자연에서 60~70년 사는 장수 동물 중 하나랍니다.



김종민 박사·전 국립생태원 생태조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