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24] '도찐개찐'과 '도긴개긴'

입력 : 2018.02.14 03:11
오늘은 설과 관련해 우리가 흔히 잘못 쓰는 말 두 가지를 알아봅시다.

"너희 둘 모두 내가 보기에는 도찐개찐이야."

"새해에 복권을 샀는데, 당첨되고 안 되고는 복골복이지."

[예쁜 말 바른 말] [24] '도찐개찐'과 '도긴개긴'
/그림=정서용
먼저 '도찐개찐'은 한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버젓이 썼을 정도로 널리 사용하고 있는 말이에요. '도진개진'이나 '도진개긴'으로 잘못 쓰기도 하지요. 그러나 '도찐개찐'은 방언(方言·사투리)으로 표준어는 '도긴개긴'이랍니다.

윷판에서 말이 한 칸을 이동하면 '도', 두 칸을 이동하면 '개'라고 하고, 윷놀이에서 자기 말로 남의 말을 쫓아 잡을 수 있는 거리를 '긴'이라고 해요. 따라서 '도긴개긴'은 도긴(한 끗 차이)과 개긴(두 칸 차이)을 붙여 한 낱말로 인정한 것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모양새가 별 차이가 없다'는 뜻이에요. 비슷한 표현으로 '도토리 키 재기'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대동소이(大同小異)' '거기서 거기' 등이 있어요.

한편 '복골복'은 '복불복(福不福)'을 잘못 쓴 말이에요. 복불복은 '복이 오거나 안 오거나'라는 뜻으로 어떤 일이 복이 되기도 하고 복이 되지 않기도 하는 사람의 운수를 일컬어요.


류덕엽 서울북부교육지원청 장학관(전 삼릉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