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여러 명이 함께 타는 썰매… 조종·브레이크 등 역할 다 달라

입력 : 2018.02.13 03:07

봅슬레이

봅슬레이 남자2인승 국가대표 원윤종(오른쪽), 서영우 선수가 스타트 훈련을 하고 있다.
봅슬레이 남자2인승 국가대표 원윤종(오른쪽), 서영우 선수가 스타트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수들 몸이 앞뒤로 끄떡거리는 모습을 묘사하는 영어 단어 'Bob'과 썰매를 뜻하는 단어 'sleigh'가 합쳐진 '봅슬레이(bobsleigh)'는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겨울 스포츠예요. 방향을 조종할 수 있는 썰매를 타고 약 1200m 길이의 얼음 트랙을 활주하는 경기지요. 19세기 후반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썰매 타기 경주가 벌어지면서 스포츠로 자리 잡았고, 1924년 프랑스에서 열린 제1회 샤모니 동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어요.

초기엔 남자 4인승 경기만 열렸지만 훗날 남자 2인승 종목이 추가됐고,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부터 여자 2인승 종목이 생겼어요. 2014년부터 남자 4인승 종목에 여자 선수도 출전할 수 있게 되면서 '오픈 4인승' 종목으로 바뀌었답니다. 그래서 현재 봅슬레이는 오픈 4인승, 남자 2인승, 여자 2인승 등 총 3개 종목으로 치러져요.

2인승의 경우 두 선수가 각각 조종수(파일럿)와 제동수(브레이크맨) 역할을 맡아요. 조종수는 썰매 안쪽 조종대를 이용해 방향을 조절하는 역할을 맡고 제동수는 결승선 통과 후 썰매가 멈추도록 제동을 걸어주는 역할을 하지요. 4인승은 여기에 푸시맨 2명을 추가한 종목으로 출발할 때 힘차게 썰매를 밀어주고 활주 중 몸을 틀어 썰매가 뒤집히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요. 한 명이라도 썰매에서 떨어지거나 썰매가 지정된 코스에서 벗어나면 실격이에요.

봅슬레이는 이틀에 걸쳐 하루에 두 차례씩 총 네 차례 경주를 하고, 합산한 시간이 가장 짧은 순서대로 메달 순위를 정해요. 활주할 때 평균 시속이 135㎞에 이를 정도로 빠르고, 커브를 돌 때 중력의 약 4배에 가까운 힘을 받는다고 해요. 곡선, 직선, 원형 오메가(Ω) 등 다양한 코스를 도는데 1000분의 1초 차이로 순위가 바뀌기 때문에 경쟁이 매우 치열하답니다.

초창기 봅슬레이 썰매는 나무로 만든 것이었지만 오늘날 봅슬레이 썰매는 가볍고 단단한 탄소섬유 소재로 만들어요.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이음새 하나 없는 일체형으로 제작되지요. 유명 자동차 회사가 봅슬레이 썰매를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2014년엔 현대자동차가 우리나라 대표팀 썰매를 만들기도 했어요.

우리나라에는 다소 생소한 종목이었지만 짧은 시간 안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답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첫 출전권을 따냈고, 2016년 봅슬레이 월드컵 5차 대회에서 남자 2인승 종목의 원윤종·서영우 선수가 아시아 국가 최초로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어요. 이번 평창에는 남자 2인승(원윤종·서영우)과 여자 2인승(김민성·김유란), 오픈 4인승 종목에서 총 6명이 출전해 메달을 기대하고 있어요.


조보성 무학중 체육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