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핫 피플] 올림픽 정신 전파하는 '스포츠 대통령'… 국가원수급 예우받아
입력 : 2018.02.09 03:01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 ▲ /연합뉴스
최근 토마스 바흐(Bach·65·사진)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강원도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제132회 IOC 총회 개회식'에서 밝힌 환영사 내용이에요. 바흐 위원장은 "나도 분단국가의 선수로 올림픽을 뛴 적이 있기 때문에 더욱 벅찬 마음"이라고 했답니다.
자크 로게 위원장에 이어 제9대 IOC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바흐 위원장은 2021년까지 국제 스포츠계를 이끌 '세계 스포츠 대통령'이에요. IOC 위원장이 된 사상 첫 독일인이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주목을 받았어요.
1953년 서독에서 태어난 바흐 위원장은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올림픽에서 남자 펜싱 플뢰레(상체만 찌를 수 있는 종목) 서독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어요. 이후 세계펜싱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따면서 '펜싱 챔피언'으로 등극했지요. 은퇴 후 스포츠 행정가와 변호사로 활동했고, 1991년 IOC 위원에 처음 선출되면서 IOC와 인연을 맺었답니다. 2000~2013년 IOC 부위원장을 지내다 2013년 IOC 총회에서 제9대 IOC 위원장으로 선출됐지요.
IOC 위원장은 별도의 월급을 받지 않는 이른바 '무(無)보수 명예직'이지만, 영향력과 권한은 절대적이에요. 현재 99명에 달하는 IOC 위원과 200개국이 넘는 회원국 올림픽위원회를 거느리며 각국 기업들과 방송사 등 스폰서(후원 기관)와 협력해야 해요. 또 세계인의 축제인 하계·동계올림픽을 주관하면서 올림픽 정신을 확산시키는 임무를 띠고 있어요. 스포츠뿐 아니라 정치·경제·외교 등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모든 나라에서 국가원수(최고 지도자)에 버금가는 예우를 받아요. 위원장이 묵는 숙소에는 IOC 깃발과 함께 위원장의 국적기가 게양되지요.
위원장은 IOC 위원들이 모인 총회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로 뽑는데,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표가 적은 후보부터 차례로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진행해요. 후보와 같은 국적을 가진 위원들은 1차 투표에는 참여할 수 없지요. 만약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차, 3차 투표를 실시해 뽑는답니다. 임기는 8년으로 제한돼 있지만 이후 4년에 한해 한 차례 중임(重任)이 가능해요.
역대 위원장 중엔 파산 직전이던 IOC를 구하고 올림픽을 전 세계적 축제로 크게 번성시킨 7대 위원장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스페인)가 유명해요. 우리나라는 현재 투병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명예 IOC 위원이고, 전 탁구 국가대표 유승민씨가 IOC 선수위원으로 활약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