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엎드려 타는 썰매… 갈비뼈 닮은 구조물 있어 스켈레톤(해골)이죠
입력 : 2018.02.06 03:05
스켈레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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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켈레톤의 윤성빈 선수가 트랙에서 출발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스켈레톤은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이 겨울에 짐을 운반하기 위해 이용하던 썰매에서 유래한 종목이에요. 이 썰매가 나중에 유럽으로 전파됐고, 스위스 일대에서 썰매 코스를 건설하면서 스포츠로 발전했어요. 1884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처음으로 스켈레톤 경기가 열린 뒤 본격적인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 잡게 됐지요.
동계올림픽 썰매 종목은 봅슬레이와 루지, 스켈레톤 등 세 가지인데요. 세 종목 모두 산 위에서 내려가는 얼음 트랙을 130㎞ 이상의 빠른 속도로 달려간다는 점에선 비슷하지요. 스켈레톤은 선수 한 명이 썰매 위에 엎드린 채 얼음 트랙을 빠른 속도로 활주하는 종목이고, 봅슬레이는 선수 2명 또는 4명이 썰매를 함께 타고 내려오는 종목이에요. 루지는 선수 한 명이 하늘을 보고 썰매 위에 똑바로 누워서 활주하는 종목이지요. 스켈레톤과 루지는 썰매에 따로 브레이크나 조종 장치가 없기 때문에 선수가 스스로 무게중심 등을 움직여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지만, 봅슬레이는 방향을 조정하는 브레이크 등 장치가 달려 있답니다.
초창기 스켈레톤은 나무 썰매가 대부분이었어요. 하지만 1892년 강철로 만든 썰매가 처음 나오면서 속도가 매우 빨라졌지요. 현대의 스켈레톤은 세로 1m, 가로 80㎝ 정도의 작은 썰매에 선수가 엎드린 채 1200여m의 얼음 트랙을 시속 120~140㎞로 질주하는 것이에요. 선수는 썰매의 양쪽 손잡이를 붙잡고 40~50m 정도를 달려 속도를 높인 후 썰매로 올라타 트랙을 내려가요. 오직 어깨와 머리, 다리 등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활주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 스스로 몸을 통제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짜릿한 속도를 맛볼 수 있는 경기로 꼽히기도 하지만, 그만큼 위험성이 커서 턱 보호대가 부착된 헬멧, 팔꿈치 보호대를 반드시 착용해야 해요. 보통 남자 경기는 썰매·선수의 무게를 합쳐 115㎏을 넘을 수 없고, 여자 경기는 썰매·선수의 무게를 합쳐 92㎏을 넘길 수 없지요. 무게가 부족하면 썰매에 납을 붙여서 최대치를 맞출 수 있다고 해요. 올림픽에선 이틀에 걸쳐 두 차례씩 경주를 벌여 4차례 기록을 합산한 점수로 순위를 결정한답니다.
그렇다면 스켈레톤은 왜 '뼈대' '해골'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 붙었을까요? 스켈레톤 썰매를 보면 탑승자가 떨어지지 않도록 단단하게 몸을 잡아주는 구조물이 붙어있는데, 이것이 마치 사람의 갈비뼈를 닮았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