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장소] 해발 700m의 '메밀꽃 필 무렵' 고향… 전 세계 이목 쏠려요

입력 : 2018.02.06 03:03

평창

이번 주 금요일(9일) 드디어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해요. 평창은 강원도 남부에 있는 군(郡)으로 약 4만4000명이 살지만, 세계적 스포츠 축제가 시작되면 많은 사람의 시선이 쏠릴 거예요.

평창의 지역 브랜드는 'HAPPY(해피) 700'이에요. 'HAPPY 700'은 해발 고도(땅이 바닷물 표면보다 얼마나 높은지 잰 것) 700m가 인간에게 가장 행복한 높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실제 해발 고도 700m는 인체에 가장 적합한 기압 상태로 잠자는 데 도움이 되는 멜라토닌 호르몬을 알맞게 분비해 피로를 풀어준다고 해요. 태백산맥이 지나는 곳에 있어 대다수 지역이 해발 고도 600~800m인 평창이야말로 건강하게 생활하기 좋은 지역이라는 거지요.

하얗게 눈이 쌓인 강원도 평창의 대관령 양떼목장 모습.
하얗게 눈이 쌓인 강원도 평창의 대관령 양떼목장 모습.
평창은 고랭지 농업으로 유명해요. 고랭지 농업은 해발 고도가 높은 고산(高山) 지역에서 여름철 서늘한 기후를 이용하는 농업을 뜻해요. 보통 배추와 무는 여름에 씨를 뿌려 늦가을에 거두지만, 평창은 다른 지역보다 날씨가 서늘하기 때문에 늦은 봄에 씨를 뿌리고 늦여름에 수확할 수 있어서 한 철 빠르게 배추나 무를 내다 팔 수 있어요.

평창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대관령이에요. 대관령은 영동 지방(태백산맥 동쪽)과 영서 지방(태백산맥 서쪽)을 연결하는 고개로 해발 고도 832m에 있어요. 대관령은 1년 중 섭씨 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약 110일이나 되고 눈이 연평균 250㎝나 내리는 곳이라 다양한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요.

대관령에 가면 황태 덕장과 양 목장을 볼 수 있는데요. 황태는 겨울바람을 이용해 말린 명태로, 평창의 매서운 칼바람이 명태를 순식간에 얼렸다가 낮 동안 따스한 햇볕으로 녹이기를 반복해서 황태를 만들어요. 평창 횡계리에서만 겨울철에 황태를 100만 마리 이상 말린다고 해요. 여의도 면적 7배에 이르는 양 목장에선 국내에서 가장 많은 양을 키우고 있어요. 바람에 한들거리는 푸른 초목과 떼를 지어 풀을 뜯는 양들이 이국적 풍경을 만들어내요.

매년 9월이면 평창군 봉평면에서는 '평창효석문화제'도 열려요.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하는 문장이 나오는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주제로 열리는 축제이지요.

평창은 2003년과 2007년 두 차례 좌절을 맛본 후 2011년 남아공 더반에서 3수(修) 끝에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어요. 이처럼 여러 가지 매력이 가득한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통해 어떤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지 기대돼요.



박의현·창덕여중 지리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