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 주의 책] 진한 똥, 찍 싼 똥… 변기통 교수가 일하는 '똥 공장'으로 초대해요

입력 : 2018.02.02 03:04

'똥 공장, 테마파크 되다!'

진한 똥, 땡글땡글 토끼 똥, 찍 싼 새똥, 변기 막힌 똥…. 윽, 어디선가 구리구리한 냄새가 나나요? 잠시 코를 막아보세요. 오늘은 큰 도시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한적한 마을, 철퍼덕거리 1번지의 똥 저택으로 잠입해야 하니까요.

똥 저택에는 변기통 교수와 그의 자녀인 응가, 쉬야가 살고 있어요. 쉬야는 하루에 한두 번씩 힘들이지 않고 단단한 갈색 똥을 눠요. 응가는 일주일에 세 번 정도 똥을 누는데, 대부분 딱딱하죠. '똥 공장, 테마파크 되다!'(길벗어린이)는 변 교수의 비밀 직장인 똥 공장으로 들어갈 거예요.

/길벗어린이
/길벗어린이

우리 몸이 음식물을 통해 영양소를 흡수하는 걸 '소화 운동'이라고 해요. 이 운동을 하고 남은 찌꺼기들이 똥이 된답니다. 배 속이 더부룩할 땐 누워서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어요. 그리고 손가락 끝으로 배꼽 주위를 시계 방향으로 살살 돌리며 문지르면 속이 편안해질 거예요.

어른 한 명은 1년에 약 1000㎏의 음식을 먹어요. 소화기관이 이것들을 잘게 부숴 똥으로 만든답니다. 어떤 사람은 낯선 곳에 여행을 가면 변비로 고생한대요. 먹는 음식이 달라져서 그렇죠. 평소보다 채소나 과일을 적게 먹을 수도 있고요. 그럴 땐 말린 자두나 무화과를 요구르트에 섞어 매일 먹어 보세요. 섬유질은 똥을 부드럽고 잘 미끄러지게 도와줘요. 먹은 음식을 쑥쑥 잘 빠지는 똥으로 만들려면 하루에 20~30g의 섬유질이 필요해요.

소화는 입에서부터 시작돼요. 잘게 부서진 음식을 혀가 목구멍 안으로 밀어 넣어요. 그러면 음식이 쑥 식도로 들어가요. 식도의 너비는 2㎝ 정도예요. 위는 커다란 반죽 기계처럼 움직이며 소화를 돕는 액체인 위산을 내뿜어요. 배부를 때의 꽉 찬 위는 주먹 세 개 정도의 크기죠. 배고플 때의 텅 빈 위는 쫙 펼친 손바닥보다 작고요. 그렇다면 '꺼억!' 트림과 '뿌웅!' 방귀는 왜 나오는 걸까요? 음식을 먹을 때마다 식도와 위에 공기가 따라 들어와서 그래요. 이 공기는 밖으로 다시 나가야 해요. 건강한 사람은 하루에 열다섯 번 정도 방귀를 뀌어요. 물속에서 방귀를 뀌면 공기 방울이 되어 떠오르니 조심하세요!

우리가 먹는 음식은 여러 가지 색깔인데 똥은 왜 모두 갈색일까요? 우리 몸의 간에서도 소화를 돕는 액체를 만들어요. 이 액체는 쓸개에서 나오기 때문에 쓸개즙이라 불러요. 쓸개즙에는 갈색을 띠는 '빌리루빈'이란 성분이 있어요. 이것이 작은창자로 가서 똥과 섞이면서 똥이 갈색을 띠는 거지요.

김경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