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하! 이 음식]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과일… 한라봉·레드향 등과 사촌
입력 : 2018.01.23 03:08
감귤
- ▲ 비타민이 풍부해 면역력을 높여주는 감귤. /조선일보DB
감귤은 귤(橘) 또는 밀감(蜜柑·꿀맛이 나는 감)이라고도 부르고 영어로는 탠저린(tangerine)이나 클레멘타인(clementine), 만다린 오렌지(mandarin orange) 등으로 불려요. 야생 품종은 인도·중국 중남부와 인도차이나반도에서 자랐는데, 중국을 거쳐 자연 교잡(유전자가 다른 개체끼리 교배하는 것) 또는 돌연변이에 의해 품종이 다양해졌어요. 일본 고대 역사책인 '일본서기' 등을 미뤄볼 때 우리나라에선 삼국시대부터 귤을 재배했던 것으로 보여요.
품종이 다양하지만 현재 우리가 먹는 제주감귤은 대부분 온주밀감이에요. 온주는 원산지인 중국 원저우(溫州) 지방을 뜻해요. 1911년 프랑스 신부가 일본에서 온주밀감을 가져와 제주도에 처음 심었답니다. 시지 않고 달콤한 데다 귤껍질이 잘 벗겨져서 인기가 많은데, 우리가 먹는 온주밀감의 당도(糖度)는 10% 이상이고 산도(酸度)는 1% 내외이지요.
온주밀감과 다른 감귤 품종을 교잡해 얻은 귤로 한라봉, 레드향, 황금향 등이 있는데요. 한라봉은 온주밀감과 청견(온주밀감과 오렌지를 교배한 품종)을 교잡한 것으로 당도(약 13%)가 온주밀감보다 높아 달콤하답니다. 일본에서 개발한 품종이지만 우리나라에선 튀어나온 위 꼭지가 마치 한라산 봉우리 같다고 해서 한라봉이라 부르지요. 레드향은 한라봉과 온주밀감을 교배한 것으로 껍질 색이 상대적으로 붉고 알갱이가 굵으며 당도가 한라봉과 비슷해요. 천혜향은 '하늘이 내린 향'이라는 뜻으로 청견과 일본 감귤류를 교배시킨 것인데 껍질이 아주 얇다는 특징이 있어요. 황금향은 한라봉과 천혜향을 교배한 것으로 알갱이가 크고 통통한데 껍질이 약간 벗기기 어려워요.
감귤은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식이섬유가 많아서 면역력을 높여주고 질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어요. 하루 3~4개만 먹어도 비타민C 일일 권장량을 채울 수 있다고 해요. 감귤에 포함된 구연산(Citric acid)은 우리 몸에 쌓인 피로를 없애주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답니다. 귤껍질 안쪽의 흰색 속껍질엔 장(腸) 건강에 좋은 펙틴도 많지요. 18세기 영조 때 유중림이 쓴 '증보산림경제'에는 감귤차가 감기를 낫게 하는 데 효과가 좋다고 써 있어요. 귤껍질 안쪽 흰 부분을 긁어낸 후 남은 귤껍질을 생강과 작설(차나무 새싹)과 넣어 달이고 꿀을 넣어 마셔요.
다양한 가공식품으로도 나와 있는데, 감귤을 얇게 잘라서 건조한 후 그 위에 초콜릿을 얹어 만든 감귤 초콜릿이 유명하고 감귤 와인, 감귤 주스, 감귤 화장품도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