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19] '시간'과 '시각'

입력 : 2018.01.10 03:04

어느 기차역 안내 표지판에 다음과 같이 쓰여 있어요.

[예쁜 말 바른 말] [19] '시간'과 '시각'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 수 있나요? 많은 사람이 혼동하거나 잘못 알고 있는 낱말이 바로 '시각(時刻)'입니다. '시간(時間)'과 차이를 분명하게 구별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지요.

'시각'은 '시간 중의 어느 한 시점'을 말하고 '시간'은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를 의미한답니다. "한국은 지금 몇 시쯤이니?" 하고 묻는다면 "한국 시각은 오후 3시 35분이에요" 해야 하지요. 또 "내일 일출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지?" 하고 묻는다면 "일출 시각은 아침 6시 45분이에요"라고 답변해야 해요.

그림=정서용
그림=정서용
반면 "오늘 영어 수업 시간은 어떻게 되니?"라고 물으면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한 시간 동안이야"라고 대답할 수 있어요. 다만 '시각'을 '짧은 시간'이라는 뜻으로 쓸 때에는 '시각'과 '시간'을 함께 쓰기도 한답니다. 예를 들면 '취침 시간(취침 시각)' 같은 경우는 정확한 시점을 정해서 말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시각'과 '시간'을 구별하지 않고 쓰는 것이에요.



류덕엽 서울북부교육지원청 장학관(전 삼릉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