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얼음판 위서 도형 그리던 스포츠, 왈츠 만나 '예술'로

입력 : 2018.01.09 03:07

피겨스케이팅 역사

악셀 점프를 만든 스케이팅 선수 악셀 파울젠.
악셀 점프를 만든 스케이팅 선수 악셀 파울젠. /위키피디아
피겨스케이팅은 동계올림픽에서 인기가 높은 빙상 종목 중 하나예요. 아름다운 춤 동작이 두드러지지만 사실은 엄청난 근력과 균형 감각이 필요한 스포츠인 피겨스케이팅은 특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 덕분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매우 사랑하는 스포츠 중 하나랍니다.

피겨스케이팅은 언제부터 시작한 걸까요? 정확한 연도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처음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예쁜 옷을 입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연기와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었어요. 얼음판 위에서 일정한 형태의 도형을 따라 정확하게 스케이팅을 하는 실력을 겨루는 것이었지요. '수치' '계산하다'라는 의미의 '피겨(figure)'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에요.

이런 피겨스케이팅을 오늘날 예술적인 스포츠로 완전히 바꿔놓은 인물이 있답니다. 19세기 중반 발레 무용수 출신의 잭슨 하인즈(Haines)가 그 주인공이지요. 그가 스케이트를 신고 왈츠를 춘 것에서 시작된 피겨스케이팅은 1891년 제1회 유럽피겨선수권대회가 열리고 1892년 국제스케이팅연맹(ISU)이 결성되면서 빠르게 발전했어요.

악셀 파울젠(Paulsen)이란 인물도 피겨스케이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인데요. 우리가 많이 들었던 '트리플 악셀 점프(공중 3회전 반)'가 그의 이름을 딴 것이지요. 그는 1882년 사상 처음으로 1회전 반 점프를 성공시키면서 다양한 기술을 피겨스케이팅에 도입했어요. '악셀 점프'는 앞으로 뛰는 점프를 뜻하는 말로 점프 종류 가운데 가장 난도가 높아 많은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시도하고 있는 기술이에요.

초창기 피겨스케이팅은 남자 선수들만 출전을 했지만, 1902년 세계선수권대회 때 영국의 마지 시어스가 남자 선수들과 똑같이 겨루어 은메달을 따내면서 여자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어요. 올림픽에서는 1908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4회 하계올림픽 때 처음 선을 보였다가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개최된 제1회 동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요.

우리나라에는 1890년대 중반 스케이팅이 처음 들어왔고, 꽁꽁 얼어붙은 경복궁 향원정에서 고종과 명성황후가 외국 선수의 시범 경기를 관람했다는 기록이 전해져요. 당시에는 이를 '빙족희(氷足戱)'로 불렀다고 하는데, 이른바 '얼음 신발 놀이'예요. 해외 대회로는 1968년 프랑스 그르노블 동계올림픽 때 우리나라 선수가 처음 출전했답니다.



조보성·무학중 체육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