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이 주의 책] 게임보다 재미있는 공상과학 소설… '북유럽의 해리포터'로 불려요

입력 : 2018.01.05 03:05

케플러62

#장면 1. 인구 과잉과 자원 고갈로 지구가 위기를 맞은 미래. 13세 소년 아리는 아픈 동생 요니를 홀로 돌보며 살아가요. 그러던 어느 날 형제는 누구도 성공적으로 마치지 못했다는 게임 '케플러62'에 도전해요.

#장면 2. 부유한 무기 상인의 딸 마리에는 게임 '케플러62'의 마지막 장면을 보기 위해 어떤 사람에게 돈을 주고 게임을 하도록 시켜요. 그리고 게임의 임무를 잘 마친 사람에게서 마지막 내용을 전해 듣지요. 마리에가 지구와 환경이 비슷한 '케플러―62' 행성에 개척자로 가게 됐다는 메시지였어요.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그 누구도 끝을 보지 못했다는 게임 '케플러62'. 전 세계 소년 소녀가 이 게임에 빠져들어요. 이 미스터리한 게임에는 숨겨진 보상이 있어요. 게임을 성공적으로 마친 사람들은 '케플러-62' 행성계로 떠나는 개척자가 될 기회를 얻는 것이죠. 아리와 요니 형제, 마리에 등은 그렇게 선택받은 친구들이에요. 지구를 떠나 우주 개척 여행에 참여하는 것이죠.

/자음과모음
/자음과모음

피폐해진 지구를 떠나 새 거주지를 개척한다는 설정은 SF(공상과학) 소설에서는 상투적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 책은 미스터리를 더해서 뻔한 설정을 비틀어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수수께끼가 늘어만 간답니다. 왜 게임을 통해 우주 개척자를 선정하는지, 아리와 요니의 어머니는 어디에 있다가 갑자기 돌아왔는지, 아리와 요니가 가게 되는 비밀 기지는 대체 누가 운영하는 것인지, 마리에가 만난 외계인은 대체 어떤 존재인지….

SF 소설 '케플러62'(얼리틴스) 시리즈는 '북유럽의 해리포터'라는 별명을 가진 소설이에요. 세부 묘사와 진행 방식이 정교하고 군더더기가 없어요. '엘라의 엉뚱 발칙 유쾌한 학교'를 쓴 유명 작가 티모 파르벨라가 쓰고, 온라인 게임 '앵그리버드' 캐릭터를 디자인했던 파시 핏캐넨이 그림을 그리는 등 여러 창작자가 함께 만든 작품이에요. '게임보다 재밌는 책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하네요. 북유럽을 강타한 '케플러62' 시리즈는 총 6권인데, 국내에는 1~2권이 먼저 나왔어요.

새해 계획으로 '책 읽기'를 생각한 사람들이 많을 거예요. 그런데 책은 왜 읽을까요? 읽으니까 재밌고, 재미있게 읽다 보면 뭔가를 얻기도 하는 것이죠. 로마인들은 책을 선물할 때 "읽고 행복하시길"이라고 했대요. 이걸 약간 바꿔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새해에는 읽고 재밌으시길!"

양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