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핫 피플] 대통령의 동생… 원전 건설 등 UAE '미래 먹거리' 찾기 지휘
입력 : 2018.01.05 03:04
무함마드 아부다비 왕세제
- ▲ /위키피디아
UAE는 아부다비·두바이·샤르자·라스 알 카이마·아즈만·움 알 카이와인·푸자이라 등 7개 토후국(에미리트·부족의 수장 등 전제군주가 지배하는 중동 지역의 작은 왕국)들의 연합이에요. 1971년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아부다비 아미르(왕의 현지 명칭)가 이들 7개 토후국을 연합해 UAE를 세우고 초대 대통령을 맡았죠. UAE 대통령직은 수도인 아부다비 지도자가, 총리는 두바이 지도자가 맡아요.
이번에 임 실장이 접견한 무함마드 왕세제는 바로 자이드 UAE 초대 대통령의 셋째 아들이에요. 자이드 대통령이 2004년 서거하자, 그의 장남 칼리파가 아부다비 아미르 겸 UAE 대통령직을 물려받았고, 무함마드는 아부다비 왕세제(왕의 동생) 지위에 올랐죠.
무함마드 왕세제는 어려서부터 왕가의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소양과 학문을 익혔어요. UAE에서 정규 교육 과정을 마치고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1979년 영국 군사관학교(RMAS)를 졸업했어요. 현재 UAE 군 부총사령관으로 실질적 군권(軍權)을 행사하고 있어요.
무함마드 왕세제는 2000년대 초부터 국가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 다각화 정책을 펼치며 개혁·개방에 나서는 등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섰어요. 그중 하나가 원자력 발전소 건설이에요. 경제 발전과 안보를 위해선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죠. 우리나라는 UAE의 '바라카 원전'을 2009년 첫 수주했고, 2016년엔 60년간 운영권도 따냈어요.
이번에 임종석 실장이 무함마드 왕세제를 접견한 것도 바라카 원전과 관련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어요. 우리 정부가 원전 운영권을 따낸 지 1년도 안 됐는데 '탈(脫)원전 정책'을 추진하자, UAE가 바라카 원전 운영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임 실장이 이를 무마하러 달려간 게 아니냐는 것이죠.
무함마드 왕세제는 군사적으로도 우리와 협력하고 있어요. 2010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특전사 훈련 장면을 지켜보고 박진감 넘치는 특전사 모습에 반해 우리 정부에 특전사 파병을 요청했어요. 이를 계기로 2011년 한국군 '아크 부대' 특전사 장병 150여 명이 UAE에 파병됐어요. 아크 부대는 한국과 UAE 협력의 중요한 상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