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뉴스 상식 돋보기] 탄저균·텔로미어

입력 : 2017.12.30 03:09

탄저균(炭疽菌)

탄저병을 일으키는 세균으로, 공식 명칭은 바실러스 안트라시스(Bacillus anthracis)입니다. 탄저병은 사람이 감염되면 비장(脾臟)에 석탄(炭·탄)과 같은 검은색의 악성 종기(疽·저)가 나타난다고 하여 이름 지어졌습니다. 탄저병은 소·양·낙타 등 주로 초식동물에게서 발병하는데, 오염된 동물을 먹거나 호흡기나 상처를 통해 균에 노출될 경우 사람도 걸릴 수 있습니다. 감염된 직후 백신을 투여하지 않으면 치사율이 95%에 이르기에 대표적 생화학무기로 꼽힙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 크기의 도시에 탄저균 50㎏을 살포할 경우 최대 수십만 명이 사망한다고 예측한 바 있습니다. 2015년 국방부는 북한이 생화학무기 13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사시 치사율이 높은 탄저균을 우선적으로 사용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답니다.

텔로미어(telomere)

사람의 노화와 수명을 결정짓는다고 알려진 염색체의 끝부분을 말합니다. 운동화 끈의 끝을 감싼 플라스틱처럼 염색체 말단에 위치한 텔로미어는 세포분열이 일어날 때마다 그 길이가 짧아집니다. 모든 생명체는 세포분열을 거듭하며 성장하는데 세포가 나이 들수록 텔로미어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어느 단계에 이르면 분열을 멈추고 세포가 죽습니다. 반면 암세포는 무한대로 분열하며 증식합니다. 텔로미어를 복구하는 효소인 텔로머라제가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텔로미어와 텔로머라제 연구에 대한 공로로 2009년 엘리자베스 블랙번 박사팀은 노벨 의학상을 받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노화 연구가 한 단계 진전하였으며 인류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암 정복을 비롯한 생명 연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