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NIE] [이슈토론] 녹색어머니회 의무참여

입력 : 2017.12.30 03:09

찬성 - "등하굣길 안전 위해 학부모 참여 절실해"
반대 - "학교 의무 떠넘기는 것… 맞벌이 부담 커"

기사 관련 일러스트

"녹색어머니회 알바, 도와주실 분 없을까요." 인터넷 커뮤니티엔 심심치 않게 녹색어머니회 대행 인력을 구하는 글이 올라옵니다. 1969년 학교별 자치단체인 '자모(姉母) 교통지도반'으로 출발한 녹색어머니회는 초등학교 어린이를 둔 어머니가 등하굣길 교통 지도를 돕는 민간 자원봉사 단체입니다. 2005년엔 중앙회를 조직하며 경찰청 산하 사단법인이 되었습니다. 최근 많은 초등학교에서 녹색어머니 봉사를 의무 참여로 바꾸면서 학부모들의 불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자발적 참여가 원칙이라지만 참여를 꺼리는 경우가 늘자 사실상 '의무 참여'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찬성하는 쪽에서는 "아이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위해서 학부모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합니다. 도로교통공단 통계에 따르면 교통사고 어린이 사망자 수는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특히 보행 중(50.7%)에 많은 사고가 났습니다. 스쿨존, 옐로카펫(횡단보도 앞 보도를 노랗게 표시한 보호구역)만으로는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어렵기 때문에 학부모의 현장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학교나 지자체의 현실적인 여건상 등하굣길의 안전 지도는 학부모가 도와야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대하는 쪽에서는 "회사 일이나 급한 집안일이 겹쳐도 나가야 하다 보니 부담이 크다"고 말합니다. 혹시나 아이가 학교에서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까 걱정돼 시간당 2만~3만원을 내는 아르바이트를 구하거나 장비 구입 명목의 회비를 내는 경우도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녹색어머니회 의무화는 경찰·학교 등 공공부문의 역할을 학부모에게 전가하는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사실상 책임을 여성인 어머니들에게만 부담지우는 것을 지적하며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 등 사회적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녹색어머니회 의무 참여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한혜준·NIE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