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핫 피플] '썰매 타는 아이언맨'… 평창서 스켈레톤 첫 金 노려요
입력 : 2017.12.29 03:09
윤성빈
최근 국방부가 국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를 설문 조사했어요. 그 결과, '빙속 여제'인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가 1위를 차지했는데 2위에 썰매 종목 중 하나인 남자 스켈레톤의 윤성빈(23·사진) 선수가 올랐답니다. 지금껏 메달을 많이 받아온 빙상(스케이팅) 종목 선수가 아닌데도 당당히 유력한 '메달 기대주'가 된 것이지요.
- ▲ /AP 연합뉴스
스켈레톤은 세로 1m, 가로 80㎝ 정도의 작은 썰매에 엎드린 채 약 1200m 얼음 트랙을 시속 120~140㎞로 질주해 누가 가장 빨리 결승선에 들어오나를 겨루는 경기예요. 아직 우리나라에는 생소한 종목이지요. 그래서 윤성빈도 운동선수로는 꽤 늦은 나이인 열여덟 살 때 스켈레톤에 처음 입문했어요. '한국 썰매의 개척자'로 불리는 강광배 한국체육대 교수가 지인을 통해 당시 고3이던 윤성빈을 발굴해냈지요. 당시 윤성빈은 키 178㎝로 제자리에서 뛰어올라 농구 골대를 두 손으로 잡을 만큼 하체 근력과 순발력, 힘이 뛰어났다고 해요.
스켈레톤은 브레이크나 추진 장치 없이 트랙을 곧장 질주하기 때문에 스타트 기록이 전체 성적을 좌우하는데, 이 기록에서 윤성빈은 올 시즌 한 번도 1위를 놓친 적이 없어요. 선수 몸무게가 무거울수록 가속도가 붙는 종목 특성상 그는 하루 8끼 식사를 하며 75㎏였던 몸무게를 87㎏까지 늘렸고, 매일 윗몸일으키기 1000개와 2시간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근육을 키웠다고 해요. 그의 허벅지 굵기는 63㎝(24.8인치)에 달하지요.
윤성빈은 '썰매계의 아이언맨'으로 불려요. 영화 '아이언맨' 팬인데 매번 아이언맨 헬멧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기 때문이지요. 아이언맨처럼 빛의 속도로 얼음 트랙을 질주하고자 하는 소망이 담긴 것으로 보여요. 보통 썰매 종목은 개최국 선수가 다른 나라 선수보다 올림픽 트랙에서 더 많은 연습을 할 수 있어 홈 이점이 크기 때문에, 윤성빈의 금메달 전망은 더욱 밝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