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16] '―장이'와 '―쟁이'
입력 : 2017.12.20 03:12
"대장간에서 농기구를 (대장장이/대장쟁이)가 만들었어요."
"네 살짜리 내 조카는 정말 (수다장이/수다쟁이)예요."
여러분은 위 예문에서 괄호 안에 제시된 낱말 중 어느 것이 바른 말인지 쉽게 고를 수 있나요? 많은 사람들이 '장이'와 '쟁이'를 잘못 쓰고 있거나 자신 있게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장이'는 '어떤 기술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이고 '―쟁이'는 '어떤 특성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 ▲ 그림=정서용
먼저 '―장이'는 수공업 기술을 가진 장인(匠人)이라는 뜻을 강조하는 접미사이지요. 예를 들면 도배장이(도배 일을 하는 사람), 땜장이(땜질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등이 있어요. 반면 '―쟁이'는 어떤 속성을 많이 가진 사람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욕심쟁이, 겁쟁이, 고집쟁이, 심술쟁이 등이 있지요. 따라서 위 예문에서는 '대장장이'와 '수다쟁이'로 써야 맞아요.
과거에는 '―쟁이'를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을 얕잡아 보거나 낮춰 부를 때 쓰기도 했어요. 환쟁이(그림 그리는 사람을 얕잡아 부르는 말), 관상쟁이(사람 얼굴을 보고 운명을 판단하는 사람을 낮춰 이르는 말), 중매쟁이(결혼이 이루어지도록 중간에서 남녀를 소개하는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 등이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직업에서 귀하고 천한 것을 따지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화가, 관상가, 중매인 같은 말을 쓰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