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북유럽인의 교통수단… 스키에 신발 부착하며 스포츠 됐죠
입력 : 2017.12.19 03:09
스키
- ▲ 1905년 즈달스키가 신발을 쇠 바인딩으로 연결한 스키를 타고 있는 모습. /위키피디아
인류가 스키를 타고 다닌 역사는 매우 오래됐어요. 원래는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이 내리는 북유럽 국가 사람들이 많이 사용했던 이동 수단이었지요. 이 지역에선 스키를 약 4500년 전쯤부터 타고 다닌 것으로 추정되는데, 노르웨이의 한 바위에 스키 타는 사람을 새긴 고대 그림이 발견됐기 때문이에요. 스웨덴에도 비슷한 시기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스키 유물이 발견됐답니다.
스키의 발달은 매우 더뎠어요. 스키와 신발(부츠)을 연결해서 단단하게 고정해주는 바인딩(binding·연결 핀) 개발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이지요. 18세기 노르웨이 군대에서 스키와 신발을 단단히 묶어주는 가죽끈을 개발했지만 완벽하게 스키를 고정해주지는 못했어요.
19세기 후반 오스트리아의 스키 개발자인 마시아스 즈달스키(Zdarsky)가 쇠로 된 바인딩을 처음으로 개발했어요. 쇠 바인딩으로 스키와 부츠를 단단히 연결해 주면서 스키는 겨울철 교통수단을 넘어 레저·스포츠로 비약적인 발전을 합니다. 점프·회전·착지 등 다양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게 된 거지요. 이후 종목에 따라 스키 장비들이 조금씩 진화하기 시작했어요.
먼저 알파인 스키는 가파른 경사로를 빠르게 내려오는 종목이기 때문에 폭이 넓고 옆면이 쇠로 마감된 단단한 스키를 사용해요. 활강(비탈진 곳을 미끄러져 내려감) 종목의 경우 방향을 많이 바꿀 필요가 없기 때문에 스키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고, 회전 종목은 급격한 방향 전환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길이가 짧은 스키를 사용하지요. 또 스키 앞부분과 끝부분이 넓고 가운데 부분은 좁은 아치형의 '카빙(carving·잘라냄) 스키'를 사용하는데, 적은 힘만으로 쉽게 방향을 바꿀 수 있도록 한 것이에요.
스키 점프에선 안전한 착지와 비행을 위해 폭이 넓고 길이가 긴 스키를 사용해요. 동계올림픽에선 원래 스키의 길이를 특별히 제한하지 않았는데,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일본 스키 점프 선수들이 길이가 긴 스키를 이용해 금메달 2개를 획득하자 다른 나라에서 반발하는 일이 있었어요. 이후 스키 길이가 선수 키의 1.45배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답니다.
'설원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평지를 오랫동안 달려야 하기 때문에 폭이 좁고 가벼운 스키를 사용해요. 스키와 신발을 이어주는 바인딩이 신발 앞에만 있고 뒤에는 없어, 뒷부분은 신발과 스키가 떨어질 수 있도록 한답니다. 하체에 무리를 주지 않고 땅을 편안하게 달릴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