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15] '가리키다'와 '가르치다'

입력 : 2017.12.13 03:07

많은 사람이 즐겨 쓰는 고사성어 중에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말이 있어요. 지록위마란 '사슴을 ○○○ 말이라고 한다'는 뜻으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고 강압적으로 인정하게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지요.

여러분은 위에 있는 ○○○ 안에 들어갈 말이 '가르켜, 가르쳐, 가리쳐, 가리켜' 중 어느 것인지 알고 있나요? 헷갈려 하는 친구들이 많을 거예요. 정답은 '가리켜'랍니다. '가리키다'는 영어로 point 또는 indicate에 해당하는 말로 손가락 등으로 어떤 방향이나 대상을 콕 집어서 보여주거나 말하거나 알려준다는 뜻이에요.

기사 관련 일러스트
그림=정서용
'가리키다'와 자주 혼동하는 말이 '가르치다'인데요. '가르치다'는 영어로 teach나 instruct에 해당하는 말로 지식이나 기능, 이치 등을 깨닫거나 익히게 한다는 뜻이에요. 예를 들면 "형, 나 이 수학 문제 좀 가르쳐줘"라고 해야 옳지요.

하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를 '가르켜줘'라고 잘못 말하거나 '가리켜줘' '아르켜줘', 심지어 '갈쳐줘' '알켜줘' 등으로 잘못 말하는 경우도 있어요.

"시곗바늘이 정각 12시를 가리키자 성당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우리 누나는 주말마다 고아원에서 수학을 가르치십니다."

"팻말을 가리키면서 박물관을 찾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류덕엽·서울북부교육지원청 장학관(전 삼릉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