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입꼬리 올라간 '웃는 고래'… 우리나라 서해·남해에 사는 토종 돌고래죠
입력 : 2017.12.07 03:03
상괭이
우리나라 남해에 토종 돌고래인 상괭이가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어요. 얼마 전 국립수산과학원이 부산 가덕도 연안을 조사한 결과 지난 1년간 상괭이를 총 127마리 발견했답니다. 상괭이는 5월에 가장 많았고 1월, 11월 순으로 자주 눈에 띄었다고 해요. 상괭이는 주로 서해안에 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남해에도 이처럼 많은 상괭이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려진 것이죠.
상괭이는 등지느러미가 없는 작은 돌고래로, 길이가 150㎝ 정도예요. 정면에서 보면 마치 살포시 웃고 있는 것처럼 보여 '웃는 고래'라고 하지요. 다른 돌고래와 달리 등에 지느러미가 없고 몸통이 매끈한데, 사람을 피해 다니는 데다 무리 지어 살지 않아 쉽게 관찰하기가 어려워요. 최근엔 그물에 걸려 죽는 경우가 많아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예요.
- ▲ 입꼬리가 올라가 ‘웃는 고래’로도 불리는 돌고래 상괭이의 모습. /해양수산부 제공
돌고래는 크게 참돌고래, 강(江)돌고래, 쇠돌고래로 나누는데요. 우리가 수족관이나 돌고래쇼에서 흔히 보는 돌고래는 참돌고래에 속해요. 연안(바다 등과 접한 육지)에 살고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하기 때문에 사람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지요. 강돌고래는 갠지스·양쯔·인더스강 등에 사는데, 길고 뾰족한 주둥이가 특징이에요. 쇠돌고래는 앞머리 부분이 둥글고 주둥이가 짤막해 귀여운 느낌을 줘요. 돌고래 중에서 가장 몸집이 작지요.
상괭이는 쇠돌고래예요. 쇠돌고래는 항만돌고래(The harbour porpoise)라는 영어 이름처럼 주로 항만이나 연안에 사는데, 때론 수심 220m까지도 들어가요. 1분마다 머리를 내밀고 숨을 빨리 쉰 뒤 또 물속에 들어가는데 길어야 5분 정도 잠수할 수 있어요. 상괭이·바키타돌고래·안경돌고래 등 여섯 종류가 있어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 '바다의 판다'라고 하는 바키타돌고래예요. 몸길이가 140㎝ 정도로 작은데, 눈가에 검고 둥근 고리 무늬가 있어 판다처럼 생겼어요. 등지느러미가 없는 상괭이와 달리 바키타는 삼각형 등지느러미가 있어요. 20년을 수명으로 보는데, 전 세계에 고작 30여 마리쯤 남아 있기 때문에 장강돌고래에 이어 두 번째로 멸종되는 돌고래가 될 수 있다고 해요.
돌고래는 그물에 잡히면 치명상을 입기 쉬워요. 그물눈에 걸리면 빠져나오지 못하거나 엉기기 때문이지요. 또 초음파로 주변을 탐지하는 돌고래에겐 최첨단 배나 유전(油田) 시설이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해요. 사람들이 많이 쓰는 각종 화학물질도 체지방 많은 돌고래에게 축적되기 때문에 큰 피해를 봐요. 앞으로 과학적 돌고래 보존 방법이 많이 나와서 상괭이를 비롯해 많은 돌고래가 넓은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치며 살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