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14] '폭발'과 '야단법석'

입력 : 2017.12.06 03:05
"최근 인도네시아 아궁 화산이 폭팔해 발리 공항이 폐쇄됐습니다." "발이 묶인 여행객들이 야단법썩인 장면이 신문 1면 사진 기사로 실렸어요."

위 두 문장에는 잘못 쓴 낱말이 둘 있습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아나요? 어쩌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너무나 익숙하게 쓰고 있어 전혀 어색하게 느끼지 않을 수도 있어요. 정답은 '폭팔'과 '야단법썩'으로, '폭발' '야단법석'으로 바꾸어 써야 한답니다.

[예쁜 말 바른 말] [14] '폭발'과 '야단법석'
/그림=정서용
우리가 이 단어들을 잘못 쓰는 것은 발음 때문이에요. 먼저 폭발(爆發)은 불 따위가 일어나면서 갑작스럽게 터진다는 뜻으로, [폭빨]로 읽어야 한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발음과 비슷한 '폭팔'이 맞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거지요. 그러므로 '감정이 폭팔하다' '폭팔적 인기'가 아니라 '감정이 폭발하다' '폭발적 인기'라고 쓰고 발음은 '감정이 [폭빨하다]' '[폭빨쩍] 인기'라고 읽어야 해요.

'야단법석'도 마찬가지에요.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떠들썩하고 부산스럽게 구는 일'을 뜻하는 '야단법석'은 [야단법썩]이라 읽지만 반드시 '야단법석'으로 써야 한답니다.

"가스버너를 사용할 때는 폭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친구가 계속 짓궂은 장난을 쳐서 그만 화가 폭발하고 말았어."

"아이들이 놀이 기구를 서로 먼저 타겠다고 야단법석을 떨었다."

"화산 폭발 현장 주변은 기자들이 취재하느라 야단법석이었다."


류덕엽 서울북부교육지원청 장학관(전 삼릉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