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단단한 얼음판, 1㎜ 두께로 30여회 겹쳐 얼려요
입력 : 2017.12.05 03:06
아이스 메이킹(ice making)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얼음 위에서 경기를 치르는 빙상(氷上) 종목이라는 것이에요. 빙상 종목에선 얼음의 질(質)이 매우 중요하지요. 빙상 선수의 경기력은 선수 개인 기량과 얼음판 질로 결정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예요.
최고의 빙상 경기장은 차갑고 단단한 얼음판과 부드럽고 매끄러운 표면이 조화를 이뤄야 해요. 박차고 나가는 거센 힘을 받고도 깨지거나 파이지 않아야 하고, 스케이트 날이 잘 미끄러지도록 아주 미세하게 살짝 녹아 있어야 하지요. 너무 단단하기만 하면 선수들 근육에 무리가 가거나 마찰력 때문에 속도가 잘 나지 않을 수 있고, 너무 무르면 얼음이 쉽게 울퉁불퉁해져 속도가 느려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최고의 빙상 경기장은 차갑고 단단한 얼음판과 부드럽고 매끄러운 표면이 조화를 이뤄야 해요. 박차고 나가는 거센 힘을 받고도 깨지거나 파이지 않아야 하고, 스케이트 날이 잘 미끄러지도록 아주 미세하게 살짝 녹아 있어야 하지요. 너무 단단하기만 하면 선수들 근육에 무리가 가거나 마찰력 때문에 속도가 잘 나지 않을 수 있고, 너무 무르면 얼음이 쉽게 울퉁불퉁해져 속도가 느려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 ▲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피겨 스케이팅 경기가 열릴 강릉 아이스 아레나 모습. /연합뉴스
평창올림픽 경기장의 경우, 경기장 공사와 얼음판 제작이 동시에 이뤄졌기 때문에 공사 현장의 먼지가 얼음에 섞이지 않도록 하는 과정이 중요했다고 해요. 그래서 얼음을 얼릴 때 불순물을 위로 떠오르게 한 뒤 잠보니(zamboni·정빙기)'를 이용해 얼음 표면을 갉아냈답니다. 이 작업을 거듭해 나가면 순수한 얼음으로만 만들어진 아이스링크가 완성되지요. 정확한 시간 측정을 위한 센서를 삽입하거나 코스선, 결승선 같은 레인 표시를 하는 페인트 작업도 함께 진행해요.
그런데 얼음을 여러 층으로 까는 이유는 뭘까요? 얼음을 통째로 얼리면 균열이 생길 경우 얼음판 전체가 갈라지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어요. 여러 층으로 얼음을 포개서 깔아야 한 부분이 깨지더라도 전체가 갈라지지 않지요. 또 얼음을 여러 개 깔아야 밀도도 단단해지고, 얼리는 과정에서 기포가 생기거나 이물질이 들어가는 일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해요.
우리가 TV 중계로 보는 빙상 경기장의 얼음판은 아주 선명한 하얀색인데요. 사실 얼음판 하단부에 흰색 페인트를 칠하기 때문이랍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경기장 바닥 콘크리트 표면이 비치기 때문에 얼룩덜룩해 보이지요.
이런 까다롭고 섬세한 '아이스 메이킹'은 보통 7~15일까지 걸려요. 이를 총괄하는 사람을 '아이스 메이커(Ice maker)'라고 불러요. 경기 도중 얼음이 파손되면 즉각 보수해 경기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스 메이커는 경기 시작 전부터 종료 후까지도 경기장을 떠날 수 없답니다. 최고 기록을 향한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아이스 메이킹에 대한 요구도 까다로워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