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상아처럼 송곳니가 삐죽… 전 세계 90%가 우리나라에 살지요
입력 : 2017.11.30 09:53
고라니
눈 내리는 겨울이면 우리나라도 일부 지역에서 사냥을 허용해요. 멧돼지와 고라니가 너무 많아져 농작물 피해가 늘어나기 때문이에요. 개를 풀고 총을 쏘며 해마다 많은 사냥꾼이 고라니를 잡고, 고속도로에서도 차에 치여 많은 고라니가 죽지만 숫자는 좀체 줄어들지 않아요. 이미 십 수만 마리가 살고 있는 데다 잘 번식하거든요. 밤이면 야산에서 고라니가 컹컹 울어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야생동물은 단연 고라니예요. 멧돼지도 전국에 많이 있지만 전 세계에도 널려 있지요. 그런데 고라니는 전 세계 90% 이상이 우리나라에 산답니다. 우리나라 토착종이지요. 중국에도 고라니가 살지만 수가 많지 않아 멸종 위기종으로 보호하고 있어요. 영국과 프랑스, 미국에도 고라니가 살지만 모두 합쳐 1000~2000마리 정도랍니다. 최소 10만 마리가 넘게 사는 우리나라가 고라니의 천국이에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야생동물은 단연 고라니예요. 멧돼지도 전국에 많이 있지만 전 세계에도 널려 있지요. 그런데 고라니는 전 세계 90% 이상이 우리나라에 산답니다. 우리나라 토착종이지요. 중국에도 고라니가 살지만 수가 많지 않아 멸종 위기종으로 보호하고 있어요. 영국과 프랑스, 미국에도 고라니가 살지만 모두 합쳐 1000~2000마리 정도랍니다. 최소 10만 마리가 넘게 사는 우리나라가 고라니의 천국이에요.
- ▲ /게티이미지코리아
고라니는 사슴과(科) 동물로 몸길이가 최장 1m에 몸무게 14㎏ 정도로 노루보다 작아요. 뿔은 없는데 수컷은 날카로운 송곳니가 코끼리 상아처럼 주둥이 아래로 삐죽 나와 있지요. 암컷은 몸집과 송곳니가 더 작은데, 노루와 사슴은 이런 송곳니가 없어서 구별돼요. 물을 좋아하고 수영도 곧잘 해서 영어로는 '물사슴(water deer)'이라고 해요.
사슴과 동물은 보통 새끼를 한 번에 한두 마리 낳는데 고라니는 두세 마리 낳고 많게는 8마리를 낳았다는 기록도 있어요. 수명은 10년 정도로 생후 1년이 되면 출산하기 시작해 거의 매년 출산할 수 있답니다. 사슴이나 노루보다 개체 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이유이지요. 보통 겨울에 짝짓고 매해 5~7월이면 1㎏ 정도의 작은 새끼를 낳아요. 어미는 새끼가 태어난 첫 일주일간 아기를 무성한 풀더미에 숨겨두고 젖을 먹이며 돌보지요.
공원이나 시골, 물가나 산에는 염소 똥처럼 작고 새까만 고라니 똥이 수십 알씩 흩어져 있어요. 주로 아침이나 밤에 돌아다니며 연한 풀과 나뭇잎을 뜯어 먹는데 새순을 똑똑 끊어 먹고 부드러운 뿌리도 먹어치워요. 채소도 부드럽게 자란 부분만 골라 뜯어 먹는데 이 때문에 정성껏 농사를 지은 농민들 피해가 크답니다. 멧돼지가 농작물을 많이 먹어치워 피해를 끼치는 것과 비슷하지요.
천적인 호랑이와 늑대가 우리나라에서 멸종하면서 고라니 숫자가 늘었어요. 또 사람들이 고라니를 사냥하지 않고 겨울철 농작물 재배가 늘면서 더 크게 증가했지요. 그러니 고라니의 가장 큰 천적은 사람이에요.
어떤 사람들은 홀로 풀숲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새끼를 엄마 잃은 새끼라고 불쌍히 여겨 구해오기도 해요. 하지만 이는 사실 구조가 아니라 '납치'랍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엄마가 지켜보고 있거든요. 혼자 놀고 있는 고라니 새끼를 보면 엄마를 믿고 멀리 물러나 원래 가던 길을 가는 것이 돕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