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아프리카 선수, 썰매도 출전… 평창서도 '검은 돌풍' 기대해요
동계올림픽 흑인 선수
여러분은 동계올림픽에서 떠오르는 흑인 선수가 있나요? 하계올림픽에는 육상을 중심으로 흑인 선수들 활약이 눈부신데, 사실 동계올림픽에는 유명세를 떨치는 흑인 선수들을 찾아보기 힘들지요.
흑인들이 주로 사는 아프리카는 1년 내내 더워서 겨울스포츠를 즐기기 어려워요. 또 썰매·스키 등 값비싼 장비를 사용하는 스포츠가 많기 때문에 소득 수준이 대체로 낮은 흑인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기 어렵지요. 동계올림픽이 유독 백인 중심 인종차별이 있다는 분석, 흑인들은 지방보다 근육이 많아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동계 스포츠에 취약하다는 분석도 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두각을 나타낸 흑인 선수들이 있어요. 대부분 미국 출신 선수들이지요.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딴 흑인 선수는 미국의 데비 토마스인데요. 토마스는 1988년 캐나다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에서 동메달을 받아 흑인 최초의 메달리스트가 됐지요.
- ▲ 내년 평창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나이지리아 봅슬레이 대표팀. /VISA
흑인 최초의 금메달은 단체 종목에서 있었어요.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1위를 차지한 봅슬레이(여자 2인승)의 보네타 플라워스(미국), 남자 아이스하키의 제롬 이긴나(캐나다)예요. 개인 종목 최초의 금메달은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1000m 부문에서 샤니 데이비스(미국)가 차지했답니다. 특히 데이비스는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스피드 스케이팅 1000m 금메달을 따며 2연속 우승을 달성했는데, 내년 평창올림픽에도 출전하기 위해 맹훈련 중이지요.
아프리카 선수들도 동계올림픽에 도전하고 있어요.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가나 출신으로 처음으로 알파인 스키에 출전한 아폼종 선수가 화제가 됐었는데요. "꼴찌만 면하겠다"던 그는 실제 경기에서 49명 중 48위를 차지해 많은 박수를 받았지요. 가나에서 관광 가이드를 하던 아폼종은 영국에서 스키 훈련을 받았다고 해요. 같은 해 올림픽에선 에티오피아의 크로스컨트리 선수가 혼자 올림픽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지요.
내년 평창올림픽에서도 아프리카 선수들 활약을 볼 수 있어요. 나이지리아 선수들이 봅슬레이(여자 2인승) 종목 출전을 확정했기 때문인데요. 아프리카 국가에서 봅슬레이에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나이지리아에서 동계올림픽에 나가는 것도 처음이랍니다. 이들은 직접 손으로 만든 나무 썰매에 바퀴를 달고 훈련을 했고, 장비 구입이나 대회 출전에 드는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인터넷 후원금 모금을 했다고 해요. 케냐의 19살 소녀 시마더도 알파인 스키에서 출전권을 따내 평창에 오는데요. 오스트리아인 새아버지 권유로 스키를 시작한 시마더는 시상대에 케냐 국기를 올리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답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선 하얀 눈 위의 '검은 돌풍'을 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