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뉴스 상식 돋보기] 액상화 현상·로버트 무가베
액상화(液狀化) 현상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진앙 주변뿐 아니라 학교 운동장 등 포항 도심 지역에서 액상화 현상으로 보이는 흔적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액상화 현상은 땅속 퇴적층에 섞여 있던 토양과 물이 강한 지진의 충격으로 지반이 흔들리면서 서로 분리되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물이 쏠린 지역은 지표면이 물렁해지고, 지진으로 인해 높아진 수압으로 지하수가 퇴적물 상부를 뚫고 올라와 지반이 늪처럼 변하게 됩니다. 액상화 현상이 위험한 이유는 약해진 지반으로 인해 건물 붕괴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죠.
실제로 1964년 일본 니가타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모래 지반의 액상화로 수많은 건물이 맥없이 무너져 내려 피해가 가중되었습니다.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과 기상청 등으로 꾸려진 ‘액상화 전담 조사팀’은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시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로버트 무가베
지난 21일(현지 시각)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93)이 탄핵 절차를 앞두고 공식 사임했습니다. 1980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37년 동안 짐바브웨를 통치해온 무가베의 장기 독재가 막을 내린 것입니다. 이번 사태는 무가베 대통령이 41세 연하 배우자 그레이스(52) 여사에게 대통령직을 넘겨주려고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힌 에머슨 음난가그와(75) 부통령을 전격 해임한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독립 투사 출신으로 짐바브웨의 초대 대통령이기도 한 무가베는 통치 기간 내내 연이은 실정으로 국가 경제를 파탄으로 몰아넣어 놓고도 사치스럽게 생활하며 수많은 정적을 탄압, 암살해 악명이 높습니다. 2009년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세계 최악 10대 독재자' 순위에서 무가베를 1위로 꼽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