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12] '작다'와 '적다'

입력 : 2017.11.22 03:07
푸줏간 주인에게 한 남자가 따지듯 묻습니다.

"똑같이 한 근을 달라고 했는데, 왜 김씨 고기는 더 많고 내 고기는 더 작지?"

"김씨 고기는 박 서방이 썰었고, 나리 고기는 상길이가 썰었거든요."

어느 마을에서 아이들이 키 재기를 합니다.

"우리 중에서 누가 제일 키가 작니?" "진석이가 제일 작아. 그런데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처럼 제일 작은 진석이가 가장 날쌔지?"

위 밑줄 친 말 중 어느 것이 맞고, 어느 것이 틀리나요?

[예쁜 말 바른 말] [12] '작다'와 '적다'
/그림=정서용
'작다'와 '적다'는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매우 많이 쓰는 말이면서, 많은 사람이 틀리는 말 중 하나입니다. '작다(小)'는 크기 개념으로 '크다(大)'가 반대말이지요. '적다(少)'는 수량(數量) 개념이고 반대말은 '많다(多)'예요. 따라서 위에 든 예문에서 맨 앞 밑줄 친 '작지?'는 '적지?'로 고쳐 써야 한답니다.

"지구촌 시대 각 나라의 문화 차이가 옛날보다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옷이 내 몸에 너무 꽉 끼는 것을 보니 크기가 작은가 봐."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듯, 처음에는 적은 돈이지만 조금씩 모으다 보면 큰돈이 될 거야."

"비록 적은 수였지만 많은 사람을 상대해 싸워 이겼어."

"지도자는 지식이 많고 적음보다 인품이 더 중요해."


류덕엽 서울북부교육지원청 장학관(전 삼릉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