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11] '잊어버리다' '잃어버리다'
입력 : 2017.11.15 03:06
"선생님, 알림장을 잊어버려 숙제를 못 했어요."
"국어 시간에 열심히 공부한 내용이라 잃어버리지 않았어요."
"할머니께서 예전에 집 열쇠를 자주 잊어버리셨는데, 요즘에는 현관 비밀번호를 가끔 잃어버리신다고 속상해하셔요."
"국어 시간에 열심히 공부한 내용이라 잃어버리지 않았어요."
"할머니께서 예전에 집 열쇠를 자주 잊어버리셨는데, 요즘에는 현관 비밀번호를 가끔 잃어버리신다고 속상해하셔요."
- ▲ /그림=정서용
'잊어버리다'의 기본형인 '잊다'는 '한번 알았던 것을 기억해내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한자로는 '망각하다', 영어로는 'forget'에 해당하는 말이지요. 예를 들면 "친구들과 한 약속을 깜박 잊어버려서 모임에 못 나갔어" "매주 화요일 '예쁜 말 바른 말'을 잊지 말고 잘 챙겨보자" "독서하느라 밥 먹는 것도 잊은 거니?"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반면 '잃어버리다'의 기본형인 '잃다'는 '가졌던 물건이 자신도 모르게 없어져 갖지 아니하게 되다'라는 뜻이에요. 한자어로는 '분실(상실)하다', 영어로는 'lose'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사람 많은 놀이동산에서 지갑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해라" "그 환자는 의식을 잃은 채 응급실로 실려왔대" "일제 치하에서 우리 조상은 나라 잃은 설움을 톡톡히 겪었다" 등이에요.
밑줄 친 말을 바르게 고쳐볼까요? '잊어버려'는 '잃어버려', '잃어버리지'는 '잊어버리지', '잊어버리셨는데'는 '잃어버리셨는데', '잃어버리신다고'는 '잊어버리신다고'가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