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스포츠 이야기] 한국의 첫 올림픽 출전, 1948년 여름 아닌 겨울이었죠

입력 : 2017.11.14 03:03

동계올림픽의 역사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겨울(동계)올림픽인 '평창올림픽' 개막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요. 내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벌어지는 이번 올림픽은 강원도 평창과 강릉·정선 등지에서 열린답니다. 열 다섯개 종목, 총 102개 금메달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번 평창올림픽은 1988년 서울올림픽(여름)이 열린 지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올림픽이랍니다. 지금까지 여름·겨울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나라는 미국·캐나다·독일·프랑스·이탈리아·러시아·일본밖에 없는데, 여기에 우리나라가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죠.

여러분이 보통 알고 있는 올림픽은 4년에 한 번씩 여름에 열리는 '하계' 올림픽이에요. 최초의 근대 올림픽은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렸는데, 날씨와 경기장 여건상 겨울 스포츠를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기는 힘들었답니다. 올림픽을 주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창립 위원 구스타프 발크의 노력으로 1908년 런던올림픽부터 피겨 스케이팅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1924년에는 파리올림픽에 앞서 샤모니에서 겨울 스포츠 종목만 따로 경기하는 '국제 동계 스포츠 주간'을 열었지요. 1926년 IOC가 하계와 동계올림픽을 따로 열기로 결정하면서 1924년 샤모니 대회는 제1회 동계올림픽으로 인정됐답니다.

1948년 제5회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대표단. 한국의 올림픽 도전은 하계보다 동계가 먼저였답니다.
1948년 제5회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대표단. 한국의 올림픽 도전은 하계보다 동계가 먼저였답니다. /대한체육회 제공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은 하계올림픽보다 어려웠어요. 날씨가 추워야 하고, 빙상 경기장을 건설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춘 나라여야 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4회 동계올림픽까지는 하계올림픽을 치른 국가에서 함께 치르도록 했는데, 사실상 유럽과 미국·일본 외에는 동계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나라가 없었지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하계·동계올림픽 개최지가 분리됐고,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때부터 하계올림픽이 끝나고 2년 뒤에 동계올림픽을 여는 것으로 바꾸었지요.

우리나라는 광복 직후인 1948년 1월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처음 참가했어요. 종목은 스피드 스케이팅이었어요. 당시는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해 에 동계올림픽이 열렸기 때문에,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은 우리나라가 최초로 출전한 올림픽이 됐답니다. 그해 7월 런던올림픽은 우리나라 선수가 처음 참여한 하계올림픽이에요.

우리나라에서 첫 금메달은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김기훈 선수(쇼트트랙 남자 1000m 개인전)가 땄지요. 대표적 선수로는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김동성,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3관왕 진선유·안현수,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선수 등이 있답니다.



조보성·무학중 체육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