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핫 피플] 데뷔 첫해 '세계 1위'… 트럼프도 극찬한 '남달라' 골퍼
입력 : 2017.11.10 03:06
박성현
우리나라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회 연설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약 중인 박성현(24·사진) 선수를 언급해 화제가 됐어요. 골프 마니아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국인들의 활약을 언급하며 특히 여성 골프 선수들을 칭찬했답니다.
"올해 US 여자 오픈이 (내가 소유한) 뉴저지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열렸는데, 훌륭한 한국 여성 골퍼인 박성현이 여기서 우승했습니다. 한국 골프 선수들은 세계 최고 기량을 갖추고 있어요!"
"올해 US 여자 오픈이 (내가 소유한) 뉴저지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열렸는데, 훌륭한 한국 여성 골퍼인 박성현이 여기서 우승했습니다. 한국 골프 선수들은 세계 최고 기량을 갖추고 있어요!"
- ▲ /AP 연합뉴스
박 선수는 LPGA 투어에서 주는 4대 주요 부문 수상도 노리고 있어요. 상금왕, 최저 타수상, 올해의 선수상, 신인상까지 다 휩쓰는 꿈을 꾸고 있는 거예요. 박 선수가 네 부문을 휩쓸면 1978년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하는 미국의 낸시 로페스 이후 처음이랍니다.
박 선수는 여자 골프 최고 권위 대회인 US 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뒤 신인상 수상을 확정했고, 현재 상금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어요. 올해의 선수와 평균 타수 부문에서만 2위를 달리고 있는데, 아직 대회가 두 개 남아 역전이 가능하다는 분석이에요.
박 선수는 부모님 권유로 초등학교 2학년 때 골프를 처음 시작했어요. 별명은 '남달라'인데, 중학교 시절 '정상에 오르려면 남들과는 달라야 한다'는 선생님 말씀에 감명을 받고 스스로 붙인 별명이라고 해요.
골프 가방에도 '남달라'라고 써놓고, 인터넷 아이디와 팬클럽 이름도 '남달라'라고 지을 정도로 애착을 보인답니다. 국가 대표였던 고교 2학년 시절 잠시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남다른 승부욕으로 이를 극복했지요.
골프계에선 큰 키(171㎝)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력(공을 멀리 쳐 날리는 힘)이 돋보이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아요.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이지만 소셜미디어로 자기 취미와 일상을 적극적으로 올리는 신세대 선수이지요.
사실 세계 여자 골프에서 한국 선수들은 독보적 존재가 됐어요. 1998년 박세리 선수가 '맨발의 투혼'을 보여준 이후 한국 여자 골프는 세계 대회에서 승승장구해왔답니다. 지난 10년간 US 여자 오픈에서 한국 선수가 7차례나 우승했고, 올해 LPGA투어 대회 20번 가운데 한국 선수가 10번 우승했어요. 한국 선수들의 전설을 지켜보는 국민들 마음은 즐겁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