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핫 피플] '중국의 빌 게이츠'… 수많은 실패 딛고 세계적 기업 키워
입력 : 2017.11.03 03:04
[마윈]
태극권 고수… 무술영화에 출연
- ▲ /블룸버그
마윈 회장은 '중국의 빌 게이츠' '21세기 가장 주목받는 경영자'로 불려요. 1999년 그가 8800만원을 가지고 설립한 '알리바바'는 쇼핑·B2B(기업 간 거래)·결제·금융을 아우르는 세계 최대 종합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성장했어요. 마윈의 재산은 약 30조원으로, 중국은 물론 아시아 최고 부자 1~2위 자리를 다툰답니다. 또 올 초 미국 경제지 포천이 선정한 '가장 위대한 지도자 50인' 가운데 2위에 오를 만큼 세계적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어요.
하지만 마윈의 젊은 시절은 실패의 연속이었어요. 마 회장은 중학교 시험에 세 번 떨어졌고, 대학 입시에서도 세 번이나 낙방했어요. 간신히 항저우 사범대학에 입학한 뒤 월급 1만5000원 받는 영어 강사로 활동했는데, 취업 준비를 할 땐 무려 30번 넘게 떨어졌다고 해요. 중국에 진출한 미국 KFC에 취업 원서를 냈을 때 마윈이 지원자 24명 중 혼자 떨어진 에피소드는 유명하지요. 하버드대에도 10번이나 입학 원서를 보냈지만 다 거절당했어요.
하지만 마윈은 좌절하지 않았어요. 미국을 여행하고 돌아온 그는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중국 최초의 기업 간 전자상거래 사이트 '알리바바'를 만들었고, 첫 5년간은 거의 돈을 벌지 못했지요. 하지만 2003년 소비자와 판매자를 직접 연결하는 사이트인 '타오바오'를 오픈하면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기 시작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곧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가 들어올텐데 뭣하러 그런 사이트를 만드느냐"라고 말렸지만, 그는 뜻을 꺾지 않았지요. 실제 이베이는 중국에 진출했다가 타오바오와의 경쟁에서 밀려 2006년 철수했어요. 마 회장은 이렇게 말했지요. "이베이는 바다의 상어고, 우리는 양쯔강 악어다. 바다에서 싸우면 이베이가 유리하지만, 양쯔강에선 우리가 이긴다."
마윈의 성공 뒤에는 7억명에 이르는 거대한 중국 네티즌이 있었던 게 사실이에요. 국내에서만 성공해도 해외 진출 없이 회사를 글로벌 규모로 키울 수 있었던 거죠. 현재 알리바바는 중국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데, 총거래액 기준으로는 아마존닷컴이나 이베이 등 미국 기업을 제치고 전 세계 1위랍니다. 하지만 마윈은 판매자·소비자 모두에게 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통해 알리바바가 중국을 넘어 전 세계가 널리 이용하는 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하는 것을 꿈꾸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