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9] 신조어

입력 : 2017.11.01 03:05
요즘 욕설처럼 들리는 신조어가 늘어나 우리말을 파괴하고 있어요. '엄청, 너무, 많이'란 뜻으로 '개' 자를 쓰는 것이 대표적인데요.

"수비 맡은 저 선수 개쩐다." "우리 삼촌 가게는 소문 덕분에 개이득 봤어." "그 친구 말에 개공감이야!" 듣기에 매우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런 말투를 잘 쓰지 않는 사람들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답니다.

[예쁜 말 바른 말] [9] 신조어
/그림=정서용
국적 불명인 이상한 말도 많아요. 냉무(내용 없음), 킹왕짱(대단하다), 쪼개다(웃다), 레알(진짜·'real'을 알파벳 소리대로 읽은 것), 빡치다(화나다), 눈팅(그림이나 글을 눈으로 보기만 하고 반응은 안 하는 일), 쉴드 치다(보호하다), 핵노잼(엄청 재미 없다), 득템(좋은 물건을 얻는 것), 쩐다(대단하다) 같은 말이 소셜미디어와 일상생활에서 무차별하게 퍼지고 있답니다.

특히 우리나라가 살기 어렵다며 혐오하고 비하하는 '헬조선', 어떤 사람을 벌레에게 빗대 배척하는 '맘충' '노인충' '급식충' 같은 말은 우리 사회의 분열된 현실을 보여주는 안타까운 말이지요.

말은 그 사람 마음을 나타내고 국어는 그 나라 수준을 나타내요. '상상이룸' '희망이음'처럼 아름다운 뜻을 연결한 말을 들으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나요? 가슴부터 따뜻해지지 않나요? 이렇게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쓰면 친구나 가족 등 주변 사람들과 더 친밀하게 대화할 수 있어요. 어느 누구도 상처받지 않고 말이에요.

류덕엽 서울북부교육지원청 장학관(전 삼릉초 교장)